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은 신임 영진위원들.

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은 신임 영진위원들. ⓒ 문체부

 
신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에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 김선아 단국대 교수,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본부장, 김이석 부산 동의대 교수,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안병호 촬영감독 등 6인이 4일 선임됐다. 임기는 2025년 1월 3일까지 3년이다.

문체부는 "영화예술과 영화산업 등에서의 전문성과 경험. 성과 나이 등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임된 영진위원 구성을 보면 지난해 도덕성 논란으로 실추된 영진위에 대한 개선 의미가 담겨 있어 보인다. 법률 개정에 따라 기존 영진위원의 연임도 가능했으나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영화계의 여론을 수렴한 모양새다.

이번 영진위원 구성의 특징은 지난번 배제됐던 독립영화 쪽 위원이 크게 늘었고, 영화노조에서 처음으로 위원이 나왔다는 점이다.

우선 최낙용 위원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와 <노회찬 6411>를 제작했고, 아트하우수 모모를 운영하는 백두대간 부대표로 독립예술영화관 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김이석 동의대 교수는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와 부산영화평론가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영화문화협동조합 씨네포크 대표를 맡고 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명실공히 독립영화 쪽을 대표하고 있다.

영진위의 주요 사업이 독립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영진위 구성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독립영화 쪽 인사들이 대거 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신임 위원 중 눈에 띄는 것은 안병호 촬영감독이다. 2015년~2021년까지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을 역임했기에. 현장 스태프들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영진위원 구성 중에 가장 진일보한 선임으로 평가된다.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등이 중심이 됐던 영진위 구성에서 영화노조가 첫발을 내디딘 셈이 됐다.

김선아 단국대 교수는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영화인들에 대한 배려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진위 사무국장이 비록 오래전 일이라 하더라도 공금으로 유흥업소를 다닌 것에 대해 여성 영화인들이 불신이 컸기에, 영진위원 선임 형식으로 문체부가 개선과 보완의 의지를 담은 모양새다. 영진위 남녀 성 비율은 기존 5: 4를 유지하게 됐다.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본부장은 오랜 시간 투자 배급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로 신망을 쌓아왔기에 영화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영진위 소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프로듀서는 "여러 논란만 안겼던 지난 영진위 구성보다는 훨씬 낫고, 다들 전문성이 있고 합리적인 인물로 구성된 것 같다"면서 "영진위 정책 방향 설정에서 좋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기존 위원인 박기용 감독과 이언희 감독, 추혜진 인디애니페스트 프로그래머 등 3인과 새로 선임된 6인 중에서 위원장이 호선될 예정인데, 신임 영진위원장으로 박기용 감독이 유력해 보인다는 것이 영화계의 전망이다.
영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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