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의 한 장면.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의 한 장면. ⓒ 채널A

 
예능대부 이경규가 백년손님인 사위 김영찬과 어색한 낚시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 29회에서는 이경규의 예비 사위인 축구선수 김영찬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여 긴꼬리벵에돔 낚시 대결을 펼쳤다.
 
이경규는 지난주 방송에서 이수근과의 낚시 내기에서 패하여 이번 주에 공약대로 분장쇼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지만, 어려운 게스트가 온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사정하여 분장쇼를 하루 연기했다. 도시어부 멤버들 모두 천하의 이경규가 어려워하는 게스트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주인공은 바로 이경규의 딸 이예림과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사위 김영찬이었다. 등장부터 훤칠한 체격과 외모로 감탄을 자아낸 김영찬은 "축구선수이자 예림이의 예비 신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경규를 "아버님"이라고 호칭한 김영찬은 "항상 잘 챙겨주고 지켜봐주신다"며 장인 이경규의 따뜻한 모습을 공개했다.
 
장시원 PD는 좀처럼 눈을 맞추지 못하는 사위와 장인에게 3초간 눈맞춤을 제안하자 이경규는 당황해하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멤버들은 번갈아가며 이경규를 놀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딸의 결혼식에 주례는 이덕화, MC는 붐, 축가는 KCM과 조정민, 박군 등을 섭외하며 도시어부 인맥들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인 이경규와 사위 김영찬의 낚시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의 한 장면.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의 한 장면. ⓒ 채널A

 
멤버들은 이튿날 새벽 제주도 섶섬으로 이동하여 갯바위 낚시를 진행했다. 돌발 제안으로 김영찬이 고기를 잡지 못하면 장인 이경규와 주례인 이덕화의 황금배지까지 뺏자는 새 규칙을 만들었다. 당황한 이덕화는 "주례 아직 안 섰다"고 외치며 발을 빼려고 했지만, 제작진이 이경규와 동문의 의리를 강조하자 마지못해 가져가라며 자포자기한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부담이 커진 김영찬은 머리를 감싸쥐며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장인 이경규와 사위 김영찬은 나란히 옆에 서서 낚시를 했다. 이경규는 낚시가 처음인 사위를 위하여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거나 고기를 뜰채로 떠주고 낚싯바늘을 직접 빼주는 등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자상한 모습으로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이경규는 "사람이 변질되니까 이상하다"며 평소의 악동 캐릭터를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낯설어했다.
 
개인당 벵어돔 4마리 이상을 장담했던 박진철 프로의 자신감과 달리 대상어종이 아닌 점다랑어, 독가시치, 쏨뱅이 등 잡어만 간간히 나올뿐 조황은 처참했다. 김영찬은 "(낚시하다가) 많이 지쳤다. 축구로 치면 연장전이나 하루에 2경기 뛴 느낌"이라고 속마음을 밝히며 의외로 엄청난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낚시에 혀를 내둘렀다.
 
장 PD는 며칠 전 섶섬 앞바다 자체 탐사 결과 벵에돔이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뒤늦게 전하며 멤버들을 허탈하게 했다. 멤버들은 박 프로에 "또 속았다", "이 섬에 지분이 있냐"고 추궁하며 박 프로의 성대모사까지 흉내내어 웃음을 자아냈다. 공복을 감수하며 낚시에 몰입하던 김준현은 결국 자포자기하고 소시지 폭풍먹방을 펼쳤다. 이덕화는 새벽부터 하루종일 갯바위에서 한치의 미동도 없이 낚시하는 모습으로 '덕하루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수근은 장인을 조심스러워하는 김영찬에게 "어차피 결혼하면 장인을 볼 일이 많지 않다. 가끔 딸이 울면서 아빠에게 전화걸 때 정도"라고 조언했고, 이경규는 "결혼도 하기 전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냐"며 분노했다. 이경규는 "내가 오더(지시)만 내리면 김영찬이 널 팰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자 이수근은 "축구선수 사위를 왜 깡패로 만드냐"며 어이없어했다.
 
장 PD는 대상어종 노피쉬가 이어지자 낚시 종료 90분을 남기며 "누구든 한 마리의 벵어돔만 나오면 모두의 배지를 뺏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멤버들은 모두 멘탈을 다잡고 다시 낚시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박진철 프로가 극적으로 이날의 첫 벵에돔을 낚아올리며 극적인 드라마를 이루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 프로가 뜰채를 놓치면서 잡았던 벵에돔이 다시 바다로 빠진 것. 낚시 규칙상 계측하기 전에 고기를 놓치면 잡은 것으로 인정되지 않기에 무효로 판정됐다. 천당에서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 도시어부 멤버들은 어이없는 상황에 모두 할말을 잃었고, 박 프로는 순식간에 역적으로 추락하며 온갖 구박을 받아야 했다. 결국 도시어부 멤버들은 종료까지 끝내 한 마리의 벵에돔도 낚아내지 못하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세월 따라 변화하는 <도시어부>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의 한 장면.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의 한 장면. ⓒ 채널A

 
대상어종을 낚지 못한 멤버들은 대신 흑돼지김치찌개와 점다랑어구이, 소시지 볶음 등으로 저녁식사 한 상을 완성했다. 딸의 결혼식을 앞둔 이경규는 쑥쓰러워하면서도 "딸이 좋은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고 고백하며 "아직 딸의 결혼이 현실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사위와 도시어부에 함께 출연한 게 큰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덕화도 딸을 시집보낼 때의 아버지의 심경에 대하여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찬은 "아버지(이경규)께서 원래도 잘해주셨지만 오늘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낚시를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많이 편해졌다. 아버님과 이렇게 대화를 많이 해본 것도 처음이다"고 고백했다.
 
도시어부 제작진은 원래 벵에돔을 못 잡으면 황금배지를 빼앗기로 했지만, 장 PD가 낚시 후반부에 룰 변경을 제안하며 "벵에돔이 한 마리라도 '나오면' 모두 배지를 빼앗지 않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근거로 배지 박탈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여 멤버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방영 4년을 훌쩍 넘긴 <도시어부>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위치 변화나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연을 맺은 인맥들을 적극 활용하여 고유의 '낚시 패밀리십'을 구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결혼을 앞둔 이경규의 예비사위를 전격 섭외하여 어색할 수밖에 없는 장인-사위간의 실제 관계를 낚시를 매개로 자연스럽고 유쾌한 웃음 케미로까지 풀어낸 연출은 <도시어부>팀만의 남다른 센스가 돋보였던 대목이다.
 
이경규는 그간 방송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출연자에게 호통과 독설을 내지르던 '악마' 캐릭터였지만, 사위 앞에서는 어느 때보다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는 낯선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낚시에 서툰 사위를 배려하여 티내지 않게 자리를 양보하고 다른 쪽으로 캐스팅을 던지는 등, 소소하지만 그동안 방송 캐릭터에 가려진 인간적인 츤데레의 매력을 곳곳에서 보여줬다. 여기에 어색해질 만할 타이밍마다 특유의 추임새와 깐족개그를 선보이며 적재적소에 끼어든 이수근과 김준현의 입담도 분위기를 한층 유쾌하게 살렸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반고정멤버인 박진철 프로의 활약상도 돋보였다. 낚시명인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도시어부만 나왔다하면 호언장담과 달리, 조황이 저조하거나 악천후를 동반하는 징크스로 구박을 받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박 프로는, 이번에도 팔로우미 완장을 찼으나 어김없이 시작부터 해상주의보가 발령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김준현은 "이태곤이 날씨를 확인하고는 '박진철을 어디 묶어놓고 굿이라도 해야 한다'더라"고 폭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박 프로는 벵에돔 낚시에서도 막판에 극적으로 잡아낸 고기를 어이없이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며, 한순간에서 영웅에서 역적까지 넘나드는 분량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방송을 마무리하며 제작진은 김영찬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한 낚시 세트를 선물하며 결혼을 축하했다. 이어 출연자들은 모두 손을 잡고 마지막 파이팅 타임을 펼쳤다. 김영찬의 "아버지 잘하겠습니다"라는 약속에 이어 이경규의 "우리 사위 행복해라"라는 덕담으로 행복한 미래를 기약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이어진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빙상선수 모태범의 출연과 함께, 한 주 미뤄졌던 이경규의 파격 분장쇼까지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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