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과 여서정 체조선수, 아버지이자 선배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4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동메달 봉납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여서정 체조선수, 아버지이자 선배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4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동메달 봉납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원시

 
여서정(19) 체조선수가 4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부문에서 획득한 동메달을 소속팀인 수원시청의 품에 안겼다.

여서정 선수의 동메달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61년 만에 따낸 첫 메달이다. 또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자 도마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한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5개에 달하는 직장운동부 종목을 운영 및 지원하면서도 유독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던 수원시청에도 메달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값진 성과였다.

수원시는 이날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여서정 선수의 동메달 봉납 및 포상금(3천만 원)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여 선수는 직접 자신이 딴 메달을 염태영 수원시장의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여 선수는 "수원시청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시고, 염태영 시장님을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메달까지 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홍철 "수원시청에서 우리 딸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 감사"

여서정 선수와 수원시청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월부터였다. 수원시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대학 진학과 실업팀을 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여서정 선수와 가족들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팀을 찾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가 4일 소속팀인 수원시청에 동메달을 봉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가 4일 소속팀인 수원시청에 동메달을 봉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수원시

 
당시 올림픽 메달 획득의 숙원을 풀어줄 선수로 일찌감치 여서정 선수를 낙점한 수원시청 체조부는 여서정 선수를 최고 대우로 영입하겠다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김성만 수원시청 체조팀 감독이 국제경기 출전에 초점을 맞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여서정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 영입 이후 수원시청 체조부는 여서정 선수의 훈련 일정을 국제 대회 중심으로 조절하고,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김성만 감독은 올림픽 기간에도 영상통화 등을 통해 여서정 선수와 소통하며 불안감과 긴장감, 압박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원시청에 먼저 소속돼 있던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여서정 선수를 막냇동생처럼 아끼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등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결국 여서정 선수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난도 높은 기술을 성공시키며 1, 2차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 선수의 메달 획득 직후 염태영 시장은 여홍철 교수에게 전화해 "수원시청 소속으로 대한민국 여자 기계체조 첫 메달을 안겨줘서 감사하다. 훌륭한 선수가 수원시청 팀에 입단할 수 있게 인도해 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여홍철 교수는 "수원시청에서 우리 딸 서정이를 받아줘서 오히려 감사하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줘서 메달 획득이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시장과 여서정 선수, 여홍철 교수, 박광국 수원시체육회 회장, 김성만 체조부 감독 등이 참석해 함께 감격을 나눴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체육회와 수원시가 함께 힘을 모아준 덕분에 올림픽 노메달의 한이 풀어졌다. 수원시 체육인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수원시는 앞으로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가 4일 소속팀인 수원시청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목에 자신의 동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가 4일 소속팀인 수원시청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목에 자신의 동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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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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