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일의 밤'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 김태형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과 이성민, 남다름, 김유정, 박해준, 김동영 배우가 28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8일의 밤>은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7월 2일 공개.

김태형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과 이성민, 남다름, 김유정, 박해준, 김동영 배우가 28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

 
"절대 눈을 뜨지 마라."

섬뜩한 경고를 날리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가 관객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28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8일의 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김태형 감독과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이 참석했다.

오는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다.

시나리오 탈고부터 프로덕션까지 총 6년에 걸친 제작과정을 거쳤다는 이번 작품은 불교 금강경 32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오컬트 영화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 감독은 "불교철학적인 주제를 담을 수밖에 없고 금강경 32장의 주요 구절과 그 대사들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세계관"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초반부는 산스크리트어 내레이션과 함께 부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요괴가 부처에게 거짓 항복하고 스스로 봉인됐다는 전설로 시작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2500년 전 석가모니가 금강경을 설법할 때 설법을 듣던 대중 가운데 요괴가 있지 않았을까로 시작된 전설이고 만들어낸 이야기다. 동화같은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싶었고 있음직한 이야기였으면 해서 산스크리트어로 썼다. 인도에서 한예종으로 유학 온 산스크리트어에 능숙하신 인도 배우 분이 녹음해주셨다"고 전했다.

극 중에서 이성민은 '깨어나선 안 될 것'의 봉인을 수호해야하는 운명을 지닌 박진수 역으로 분했다. 그는 "진수는 흔히 볼 수 있는 세계 말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다른 세계를 보고 느끼는 존재다.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어서 상상으로 연기해야만 했다"며 "주술사나 샤머니즘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전직 스님이었기 때문에 스님과 여러 대화를 하기도 했다. 영화가 갖고 있는 세계관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조언들을 들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이한 현상에 휘말리게 되면서 의문의 사건들을 풀어가기 시작하는 강력계 형사 김호태 역은 박해준이 맡았다. 그는 호태에 대해 "실적보다는 수사에 대해 열정을 보이는 형사다. 열정을 쏟을수록 놓치는 게 많은데, 또 (호태가) 놓쳐야 영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후배 동료 형사들과 함께 보여줘야 하는 부분들도 많아서 여러 부분들을 신경 썼다"고 고백했다.

이성민과 박해준은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 이후 7년 만에 이번 작품으로 재회했다. 이성민은 박해준과 연극 무대에서도 많이 호흡을 맞췄다며 "<미생> 때는 신기했다. 무대에서 같이 연기하다가 카메라 앞에서 같이 연기하는 게 신기했는데 <제8일의 밤>은 예전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더라. 너무나 익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대에서는 (박해준이) 잘생겼단 생각을 많이 못했는데 근래에 텔레비전, 영화에서 너무 잘생겼더라. 저렇게 잘생겼었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해준은 "실제로는 별론데 화면이 잘 받는다는 얘기 아니냐"고 짓궂게 화답하기도 했다.
 
'제8일의 밤' 이성민, 봉인 풀린 인자함 이성민 배우가 28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8일의 밤>은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7월 2일 공개.

이성민 배우가 28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

'제8일의 밤' 박해준, 변신의 귀재 박해준 배우가 28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8일의 밤>은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7월 2일 공개.

박해준 배우가 28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

 
김유정은 자신의 역할을 "비밀스럽고 알 수 없는 정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만나기 어려운 느낌의 소재여서 더 궁금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인지 캐릭터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작품에 더 관심이 갔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김유정을) 처음 만났을 때 작품을 해석해 온 게 이미 완벽하더라. 작품 얘기보다는 캐릭터 얘기를 더 많이 했다"면서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여기에 김유정은 "어떤 걸 갖고 있는 인물인지 유심히 봐 달라"는 힌트를 살짝 전했다.

"감독님이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친근한 소녀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게 이 캐릭터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처음에 촬영할 때는 이렇게까지 신비로운 캐릭터라고 생각 못했었는데 막상 영화가 공개될 때가 오니까, 캐릭터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렇더라. 이 인물은 어떤 걸 갖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봐주시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김유정)

마지막으로 <제8일의 밤>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면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제목에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한정된 8일이란 시간 동안 각기 다른 인물들이 운명대로 마지막 8일의 밤을 향해 달려간다. 또 8을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를 뜻하는 기호다. 무한의 밤이 이어지는 지옥, 스스로 만들어낸 무한의 밤에 갇힌 진수가 깨달음을 얻는 마지막 8일의 밤이기도 하다. 생소함에서 오는 공포를 많이 좋아하시는데, 우리 영화로 그런 공포를 즐길 수도 있지만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장르적인 재미에 더해 또다른 재미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8일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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