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바라보는 김학범 감독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 그라운드 바라보는 김학범 감독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 대한축구협회

 
어렵게 얻은 평가전 기회에서 강팀을 상대로 귀중한 경험을 쌓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격면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었다는 점은 곱씹어야 할 일이다. 개최국을 상대로 한 첫 게임에서 실점 없이 비긴 것은 온전히 골키퍼 송범근 덕분이었다. 2020 K리그 1 챔피언이자 FA(축구협회)컵 우승 팀 전북의 주전 골키퍼 실력이 반짝반짝 빛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3일 오전 3시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알 살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집트 U-23 친선 축구대회 개최국 이집트와의 첫 게임에서 골키퍼 송범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실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김대원의 유효 슛 기록 1개뿐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K리그1 일정도 모두 끝나고 모처럼 얻은 평가전 성격의 친선 대회를 위해 멀리 이집트의 카이로까지 날아간 우리 선수들은 연기된 도쿄 올림픽 본선 대회를 위해 강팀들과 만나서 축구 실력을 제대로 검증할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신트트라위던 VV), 백승호(SV 다름슈타트),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천성훈(FC 아우크스부르크), 김정민(비토리아 SC), 김현우(NK 이스트라) 등 해외파 선수들 대부분이 시간을 나눠서 뛴 이 게임이 어디까지나 발을 맞춰볼 수 있는 점검의 기회였지만 실수가 많아 개최국 이집트 선수들에게 대체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 중 패스 실수는 수비하다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첫 터치나 두 번째 터치에서 많이 나와서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공격을 시원하게 펼치지 못했다.

일주일 이상 모여서 합동 훈련을 펼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지만 수비하다가 공격 패턴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매우 중요한 축구 게임에서 첫 번째 패스나 두 번째 패스를 엉뚱한 곳으로 보내 공 소유권을 상대 팀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었다.

게임 시작 후 11분 만에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김대원이 상대 골키퍼 모하메드 소비 정면으로 날아가는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이 게임을 통틀어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슛이었다. 후반전에 교체 선수로 들어온 조영욱이 얻어낸 프리킥을 주장 완장을 찬 백승호가 낮고 빠르게 감아차 이집트 골문을 위협하기는 했지만 옆그물에 걸리는 것이었다. 

송범근의 슈퍼 세이브 덕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사진은 공을 바라보는 이승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사진은 공을 바라보는 이승우. ⓒ 대한축구협회

 
게임 초반, 이승우와 김대원에게 비교적 좋은 역습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그 다음 결정적인 마무리 패스가 이집트 수비수에게 걸리고 말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대로 송범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2~3골을 내주며 완패하는 게임이었다.

27분에 송범근이 날아올라 결정적인 슛을 손끝으로 쳐냈다. 이집트 플레이 메이커 에맘 아슈르가 한국 팀 주장 백승호를 앞에 두고 기습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송범근 골키퍼가 자기 왼쪽으로 날아서 그 공을 기막히게 걷어낸 것이다. 39분에는 더 아찔한 실점 위기를 송범근 골키퍼 덕분에 모면했다. 이집트의 발 빠른 에이스 살라 모흐센이 마크맨도 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렸을 때 송범근 골키퍼가 탁월한 예측 능력을 자랑하며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내던지며 그 공을 잡아낸 것이다.

후반전에도 송범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실력은 빛났다. 56분에 이집트의 날카로운 역습 전개가 한국 골문 앞을 위협했을 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가남 모하메드가 백승호를 따돌리고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골문 바로 앞 공간이었기에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했지만 송범근 골키퍼는 이 순간에도 방향을 예측하고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냈다. 

김학범호는 후반전 시작하면서부터 조규성 대신 천성훈을 들여보낸 것을 비롯하여 이수빈, 김강산, 조영욱, 김동현, 송민규, 이동경에 이르기까지 교체 카드를 여러 장 더 내밀었지만 게임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14일(토) 오후 10시 두 번째 평가전 상대인 강팀 브라질과 만난다.

축구 올림픽대표 평가전 결과(13일 오전 3시, 알 살람 스타디움-카이로)

한국 0-0 이집트

한국 올림픽대표 선수들
FW : 조규성(46분↔천성훈)
AMF : 김대원(71분↔조영욱), 이승우(65분↔이수빈), 정우영(89분↔송민규)
DMF : 김정민(65분↔김강산), 백승호(89분↔이동경)
DF : 김진야, 김재우, 김현우(71분↔김동현), 설영우
GK : 송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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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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