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손흥민이 고군분투했지만 토트넘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한국시간 14일 오전 00시 30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에버튼과 토트넘의 경기가 펼쳐졌다. 토트넘은 하메스, 알랑, 두쿠레 등 쟁쟁한 선수들을 영입한 에버튼을 상대로 고전을 펼치며 1-0 패배를 당했다.
 
한때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두 명장의 맞대결이었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위기에 빠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6위까지 끌어올리며 유로파 진출에 성공했다. 무리뉴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원에 호이비에르, 우측 풀백에 맷 도허티, 서브 골키퍼로 조 하트를 영입하며 알토란 같은 보강을 실시했다.
 
무리뉴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중반 에버튼의 감독으로 부임한 안첼로티 감독이다. 부진했던 에버튼에 소방수로 투입된 안첼로티는 팀을 빠르게 정비하며 12위로 시즌을 마쳤다. 안첼로티는 자신의 애제자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알랑에 이어 두쿠레까지 영입하며 스쿼드의 무게감을 높였다.
 
두 팀 모두 새롭게 영입한 이적생들을 적극 기용하며 개막전을 맞이했다. 토트넘은 공격적인 풀백 도허티를 포함한 백4에 호이비에르, 손흥민, 케인 등으로 구성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에버튼 역시 중원에 두쿠레와 알랑을 배치, 2선에 로드리게스와 히샤를리송 등을 투입한 4-2-3-1 포메이션으로 토트넘 원정에 나섰다. 두 팀 모두 야심차게 영입한 이적생들이 모두 투입되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답답한 공격' 토트넘, 에버튼의 압박에 고전하다
 
개막전답게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며 경기를 시작했다. 토트넘은 호이비에르의 빌드업을 바탕으로 측면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좌측의 벤 데이비스-손흥민 라인이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며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에버튼은 높은 위치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중원의 알랑과 두쿠레가 패스와 압박을 동시에 수행하는 가운데, 로드리게스의 창의적인 패스와 히샤를리송의 침투, 슈팅이 여러 차례 토트넘을 괴롭혔다.
 
전반전은 에버튼이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간 반면 토트넘은 조금 더 날카로운 공격을 전개하는 양상으로 펼쳐졌다. 특히 손흥민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날카로운 플레이를 통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5분, 맷 도허티의 크로스 이후 이어진 세컨볼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콜먼이 헤더로 커트하며 찬스가 무산됐다.
 
토트넘은 전반전 동안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면서도 3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2선 자원 델리 알리와 모우라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가운데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 내내 토트넘에게 강한 압박을 시도한 에버튼은 결국 후반전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8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얻어낸 에버튼의 프리킥을 디뉴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다. 디뉴의 크로스를 침투하는 칼버트 르윈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득점을 터뜨린 에버튼이었다.
 
이어지는 강한 압박에 실점까지 허용한 토트넘은 베르흐베인, 은돔벨레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교체 자원들은 고착된 토트넘의 공격에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못했으며, 종료 직전까지 공격은 계속됐지만 변화는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개막전 홈경기에 고전 끝에 에버튼에게 1-0으로 패배했다.
 
'손흥민 고군분투', 신입생들과 호흡 필요한 토트넘
 
이날 에버튼은 '신구조화'가 완벽히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신입생' 알랑, 두쿠레, 로드리게스 모두 준수한 경기력을 펼친 것은 물론 기존 선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준 히샤를리송, 득점을 터뜨린 칼버트 르윈, 상대 측면 공격을 잘 막아낸 콜먼과 디뉴, 안정적인 선방의 픽포드까지 전체가 완벽에 가까운 에버튼이었다.
 
한편 토트넘은 조직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강점을 지닌 풀백 도허티는 한차례 좋은 슈팅을 기록하긴 했으나 기존 선수단과 호흡적으로 맞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더욱이 높이 올라온 도허티의 뒷공간을 에버튼이 역습으로 공략하며 위험한 장면도 연출했다. 도허티의 맞은편 히샤를리송이 이 공간을 활용, 맹활약한 것이 그 증거다.
 
호이비에르는 중원에서 안정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토트넘의 빌드업을 이끌었으나 그 이상의 장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볼 경합 과정이나 수비적인 가담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으며 호흡적인 부분에서 도허티와 같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함께 출전한 해리 윙크스는 졸전 끝에 실점 직후 교체 아웃됐으며, 투입된 시소코 역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토트넘의 공격은 제대로 전개되기 힘들었다. 선발 출전한 2선 중앙의 델리 알리 또한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함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으며, 우측면의 모우라는 불안한 드리블과 함께 소유권을 7차례나 상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전방의 케인과 측면의 손흥민이 고군분투한 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침투와 함께 연계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전에는 케인과 함께 투톱의 형태로 경기를 소화하기도 한 손흥민이었다. 한편 케인 또한 좌·우측을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플레이,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기까지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토트넘은 개막전 홈경기에서 에버튼에게 1-0으로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시작했다. 한편 토트넘은 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까지 바쁜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빠른 재정비가 필요하다. 신입생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 조직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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