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 올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3안타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가 6-4로 역전승을 따냈고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50 3홈런10타점6득점으로 상승했다.

한편 작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다린 러프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7회 1사1,3루 기회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브룩스 레일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이닝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4년 만에 방문한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첫 3안타 경기

코리안 빅리거들의 경기를 관심 있게 봐 온 국내 야구팬이라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의 악명을 잊지 못할 것이다. 빅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18경기에 등판해 5승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매우 좋지 못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1승4패7.09로 부진했던 쿠어스필드는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은 구장이다.

반면에 타자들은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쿠어스필드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콜로라도 역시 홈구장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수보다는 타격보강에 신경을 쓰는 팀 운영을 하고 있어 강력한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운드는 썩 견고하지 못하다. 추신수 역시 쿠어스필드에서는 통산 타율 .442 2홈런8타점 OPS(출루율+장타율)1.244로 극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추신수가 빅리그 커리어의 대부분을 아메리칸리그에서 보내는 바람에 쿠어스필드를 방문할 일이 적었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2013년에만 유일하게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했는데 당시에도 쿠어스필드 원정은 단 3경기(14타수7안타1홈런3타점4득점)뿐이었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만 통산 1600경기를 넘게 출전한 베테랑이지만 작년까지 통산 쿠어스필드 출전은 13경기에 불과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방문한 쿠어스필드 원정 첫 경기에서 4타수1안타2삼진으로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15일 라이언 카스텔라니에 이어 16일에도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를 선발로 투입했고 이틀 연속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6일 경기 맹활약을 통해 드디어 '쿠어스필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회 첫 타석에서 마르케스의 6구째를 잡아당겨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호세 트레비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2회 2점을 먼저 내준 텍사스의 추격을 알리는 귀중한 안타였다. 추신수는 5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세 타석 만에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추신수는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216였던 시즌 타율을 단숨에 .250으로 끌어 올리며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빠르게 탈출하고 있다. 텍사스는 17일까지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데 17일 선발로 내정된 투수 역시 우완 존 그레이다. 17일에도 최근 이틀 동안 4안타를 때린 추신수의 선발 출전 확률이 매우 높을 거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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