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의 FC서울이 2연승을 신고했다. FC서울이 강원FC를 2-0으로 격파하며 중위권에 올라섰다.
 
7일 오후 8시,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K리그1' 15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서울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정한민과 한승규의 쐐기골에 힘입어 강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FC서울 : '최악의 2020', 김호영 감독대행과 함께 2연승?

서울은 이번 시즌 크고 작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순위는 11위까지 추락해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팀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까지 했다.
 
선수단 모두가 절치부심한 가운데, 서울은 지난 라운드 성남과의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의 서울이 강원을 상대로 2연승을 노렸다.
 
서울은 김주성, 김진야, 유상훈, 박주영 등 팀의 주요 멤버를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 라운드 멀티골을 터뜨린 윤주태를 최전방에 배치했으며, 2선에는 '루키' 정한민, '2018 영플레이어' 한승규, 조영욱을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강원FC : '상위권 추격 분수령', 3경기 무승 끊을까?

순위로만 보긴 까다로운 FC서울이다. 리그 6위에 올라있는 강원(14경기 4승 4무 6패, 승점 16점)과 11위 서울(승점 13점)과의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했다. 5위 포항(승점 24점)을 추격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강원이었다.
 
강원은 지난 12라운드 울산전 패배를 포함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져있었다. 특히 8월과 9월 대구, 전북, 포항 등 강팀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강원은 서울을 잡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강원은 U-22 선수 출전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며 교체 카드를 2장밖에 쓰지 못하는 가운데 김승대, 김경중 등 주전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2019 영플레이어' 김지현과 팀 내 최다 득점자인 고무열, 정석화 등을 투입한 4-3-3 포메이션으로 상암 원정길에 올랐다.
 
한편, 양 팀의 상대 전적은 12승 5무 6패로 서울의 우세였지만,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은 4승 5무 1패로 강원의 우세였다. 리그에서 불안한 수비로 많은 실점을 거두고 있는 양 팀이 각자의 녹슨 방패를 어떻게 공략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전반전 : '강한 압박, 과감한 공격', 결실을 맺은 서울

서울은 경기 시작부터 강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서울의 좌·우측 자원들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누볐으며, 최전방의 윤주태는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의 정현철과 김원식 또한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강원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최전방의 조재완과 김지현이 계속해서 슈팅을 노렸으나 번번이 양한빈에게 막혔다. 전반 22분, 측면의 정석화가 박스 중앙으로 크로스를 건넸다. 조재완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에 가로막혔다.
 
전반 38분,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던 서울이 결실을 맺었다. 서울의 역습에서 윤주태가 직접 볼을 몰고 돌파했다. 이후 패스를 받은 정한민은 아크박스 정면에서 골문 구석을 노린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한민은 지난 라운드 K리그 데뷔에 이어 이번엔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은 전반전 동안 많은 슈팅과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강원은 서울의 압박에 볼을 돌리며 패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챙겼지만, 끝내 실점을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 '한승규 쐐기골', 강원을 격파하고 2연승을 신고하는 서울

후반전에도 비슷한 패턴의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지훈을 빼고 이영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서울 역시 후반 12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윤주태를 빼고 김진야를 투입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이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5분, 측면에서 김진야가 볼을 받으며 서울의 역습이 시작됐다. 김진야는 하프라인에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접근, 이후 비어있는 한승규에게 패스를 건넸다. 한승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을 성공시키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승규 또한 전북에서 서울로 임대된 이후 첫 골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2점 차로 벌어진 강원은 후반 18분 고무열을 빼고 '에이스' 김승대를 투입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종료 직전에는 신광훈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박주영이 강원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으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결국 서울은 강원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이 날 승리로 7위까지 순위를 반등하며 분위기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강원은 4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다음 라운드를 기약해야 했다. 다음 라운드 서울은 상주와, 강원은 광주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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