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한동희

불붙은 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가 뜨거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6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스트레일리는 7이닝 동안 1볼넷 4K 2실점으로 호투하며 SK의 타선을 단단히 봉쇄했다. 이러한 호투에 롯데의 방망이도 불붙어 8-2로 대승했다.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타자는 거포 유망주 한동희였다.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희는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6-2로 앞서는 5회초 1사 상황에서 조영우의 140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가 인상적이었다. 이 홈런으로 데뷔 첫 10홈런(롯데 소속 21세 이하 선수로서 최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당당히 증명했다.
 
한동희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4연승에 성공했다. 또한 5강 경쟁(5위와의 게임차는 1.5)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SK와의 시리즈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롯데를 흐뭇하게 한 것은 한동희의 활약이었다.
 
롯데 팬들에게 한동희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가 가진 재능에 비해 항상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입단 당시부터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4할이 넘는 타율과 1.300의 OPS를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한 한동희는 강백호와 함께 야수 최대어로 불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게 1차 지명을 받으며 거인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하자마자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되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2018시즌 2군에서 한동희가 보여준 기량은 대단했다. 35경기에 출장해 0.438의 타율과 1.395의 OPS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도 15개나 때렸는데, 이는 고졸 데뷔 시즌의 역대 퓨처스 최다 홈런이었다.
 
하지만 데뷔 시즌 1군에서는 87경기에 출장해 0.232의 타율과 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실책도 12번이나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듬해인 2019시즌에도 많은 기대를 받으며 주전 3루수로 낙점됐지만, 오히려 2018 시즌보다 더 부진한 성적(59경기 타율 0.203 홈런 2)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러한 한동희는 시즌이 끝난 후 입대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한 번 더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2020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여전히 공수에서 부진을 보이며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그 결과 한동희는 현재 롯데에서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63경기에 출장해 0.250의 타율과 10개의 홈런 34타점 0.770의 OPS를 기록하며 지난 두 시즌의 한동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7월에만 홈런을 7개나 기록하며 당당하게 롯데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한동희가 올 시즌에는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롯데에서는 한동희를 이대호를 이을 4번 타자로 평가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롯데에게 꼭 필요한 전력이 된 것이다. 이러한 한동희가 과연 '아픈 손가락' 꼬리표를 떼고 롯데의 중심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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