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3라운드 전북과 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구스타보가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6일 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3라운드 전북과 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구스타보가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7월 열린 리그 세 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친 전북 현대였지만, 그들에게 FC서울은 손쉽게 넘을 수 있는 산이었다.

전북이 26일 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3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자칫 무승으로 끝날뻔 한 7월에 1승을 획득하면서 울산과의 승점차를 유지함과 동시에 2017년 7월 23일부터 이어진 서울전 무패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이른시간에 기선제압한 전북, 골 폭격하다

지난 6월 6일 열린 두 팀의 올시즌 첫 번째 대결에서도 전북이 서울을 상대로 맹폭을 가하며 4-1의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50일 만에 다시 마주한 두 팀의 경기에서도 전북은 서울을 그야말로 맹폭했다. 차이점이라면 이른시간에 승패가 갈렸단 점이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쿠니모토가 서울 수비 3명을 달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이후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양한빈 골키퍼가 쳐냈지만 이 볼이 한교원에게 이어졌고 한교원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전북이 1-0 리드를 가져갔다.

리드를 가져간 전북은 쿠니모토, 이승기, 김보경, 한교원이 포진한 2선 자원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서울 수비를 공략했다. 이에 서울의 수비는 느슨한 압박으로 일관하면서 전북의 2선 자원들이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게 놔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전반 44분 추가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이용이 돌파를 시도하다 고광민에게 차단되었지만 고광민이 클리어링 해낸 볼이 이승기에게 향하고 말았다. 볼을 받은 이승기는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강슛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점수를 2-0으로 벌린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새로 영입된 구스타보와 모 바로우를 투입시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전북은 후반 1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승기가 손준호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이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구스타보는 후반시작과 함께 투입된 이후 적극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수비가담 등 폭 넓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너무 의욕적인 탓에 수비과정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골로 화답한 구스타보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무승행진 탈출 전북, '서울 천적' 입증하다
 
 26일 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3라운드 전북과 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이승기가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6일 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3라운드 전북과 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이승기가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6월 28일 울산 현대전을 승리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전북은 7월 들어 스탭이 꼬이기 시작했다. 7월 5일 상주 상무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7월 11일 성남FC, 지난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치는 등 7월 열린 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세 경기 결과가 전북에게 준 타격은 컸다. 특히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성남과 인천을 상대로 2무에 그친 것이 컸는데, 이 두 번의 무승부로 인해 전북은 7월 들어 리그 3연승을 내달린 울산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전북이 지난 세 경기에서 부진했던 원인은 벨트비크(현 라스)의 이적과 조규성의 부진, 이동국의 부상으로 이어진 원톱의 부재와 상대가 적극적인 압박으로 전북을 괴롭힌 데 반해 전북이 이에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전에서 전북은 이전 세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는 서울이 세 팀과 달리 느슨한 압박, 수비진의 전력 손실이 겹치면서 전북의 공격자원들이 공간을 확보해 여유 있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울 수비진과 비교했을 때 개인기량 측면에서도 전북의 공격자원들이 월등히 앞선 것도 대량 득점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서울전 승리로 전북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새로 영입된 구스타보와 모 바로우가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8월 열리는 리그 경기에서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전북은 2017년 7월 23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후 3년 동안 서울을 상대로 9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서울의 천적임을 여지없이 입증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1 전북현대 FC서울 한교원 구스타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