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채널A 협박성 취재 및 검찰-언론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가고발 기자회견에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왼쪽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2020.6.15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채널A 협박성 취재 및 검찰-언론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가고발 기자회견에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왼쪽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2020.6.15 ⓒ 연합뉴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채널A 기자 3명을 추가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언련은 15일 채널A 사회부장을 비롯해 기자 3명을 강요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언련은 "이번 추가 고발은 채널A가 지난달 발표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보도국 관계자들이 이미 고발된 이모 기자 및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와 공동으로 취재원 협박, 강요 등의 범죄혐의에 가담한 공동정범 또는 교사·방조범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4월 이모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현직 검사와 친분을 언급,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암시하며 협박한 혐의로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고발했다.

민언련은 채널A 진상조사 보고서를 봤을 때 사회부장과 법조팀장이 당시 사건에 관해 수시로 사전 보고를 받거나 취재 방향 등과 관련된 지시를 내리며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보이고, 동료 기자도 이 기자와 함께 깊숙이 취재했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특히 이번 사건이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공동범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정황에 주목한다"며 "이 기자가 위에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를 전달받은 사실, 피고발인들이 당사자 간 대화 기록을 포함한 관련 증거를 모두 삭제하는 등 범죄혐의를 은닉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또 채널A 진상조사 보고서에도 적힌 성명불상의 검사가 이 기자에게 "이철 측과 만나보라", "나를 팔아라" 등 적극적인 요구를 반복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 검찰이 이 검사의 신원을 조속히 특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보도국 회의에서 법조팀장이 해당 검사에게 직접 '(이 기자와 검사 간 통화) 녹음파일이 없다'고 전화하고, 법조팀원 모두 그 검사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대목 등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널A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연히 외부위원을 포함해야 하나, 내부 인사만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 대상이기도 한 전무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최소한의 노력조차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채널A는 보고서에서 이모 기자의 신라젠 관련 취재 착수는 자발적으로 시작됐다며 조직 차원이 아닌 개인의 일탈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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