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성동일, 여진구, 김희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성동일, 여진구, 김희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하루는 한라산을 우리집 뒷동산으로, 하루는 동해안을 앞마당으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예능이 우리를 찾아온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강궁 PD는 이렇게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궁 PD와 배우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참석했다. 오늘(11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바퀴 달린 집>은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와 게스트가 이동 차량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살아보는 힐링 예능이다. 

'내 집 마련'은 모두의 꿈이지만 누구나 실현 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집값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려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비싼 아파트를 살 수 없는 현실이다 보니, 다른 형태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퀴 달린 집> 역시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산물이라고.

연출을 맡은 강궁 PD는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니 하우스 트렌드'를 언급하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타이니 하우스'란 최소한의 면적으로 꼭 필요한 공간 만큼만 활용한 이동식 주택을 일컫는다.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젊었을 때 열심히 저축을 하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 아이들을 키우는 게 행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게 힘들어지지 않았나. 집을 장만하기 어려워진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해 저 역시 고민을 했다. 그러다 '타이니 하우스 트렌드'를 떠올렸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기존의 1/3 혹은 1/10 정도의 비용으로 집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처음으로 움직이는 집을 지어봤다. 사이즈는 작지만 진짜 집이다.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캠핑카는 신발을 신고 타지만, '바퀴 달린 집'은 진짜 집이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성동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성동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여진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여진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숨어있는 여행지 소개하고 싶었다"

출연진들은 한적한 곳에 머물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함께 보낸다. 집에 대한 욕심을 비우고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들로 일상을 채우는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 19'를 조심하기 위해 마스크를 꼭 쓰고 최대한 한적한 곳을 골라 여행했다고. 성동일은 <바퀴 달린 집>의 여행 취지부터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을 소개하는 보통 여행 예능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 숨어있는 좋은 여행지가 많다. 그걸 소개하고 싶었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아서 전 국민이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놀러 못 가니까 대리 만족을 시켜주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다녔다. 숨어있는 곳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이었다."

강궁 PD는 <바퀴 달린 집>의 출연진 구성이 성동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강 PD는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때 성동일을 만났다며 "제가 아는 분 중 가장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라서 섭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희원과 여진구도 성동일과 함께 작업을 했던 인연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성동일은 "나이대가 다른 세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녹록지는 않았다. 보기엔 행복해 보이고 좋은 환경이었지만 힘든 점도 있었다"며 웃었다. 

멤버들 중 유일하게 20대인 여진구는 50대인 성동일, 김희원을 보필하는 막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성동일은 "여진구가 제일 막내이지만 생각하는 면이나 배려하는 면은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것같다. 늙은 형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이에 여진구는 "제가 가장 젊으니까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제게 힘든 일들을 안 시키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편안하게 '이거 좀 가져다 줘, 저거 좀 해라' 시키셨다"고 말했다. 이어 "바라는 게 있다면 조금만 저를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할일이 쌓이다 보니까 그럴 때 조금 (힘들다)"이라고 익살스럽게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바퀴 달린 집'의 운전사는 김희원이 도맡았다. 일반 차량 뒤에 집을 붙인 구조인 데다, 안전에 신경을 쓰느라 고속도로에서조차 시속 60km 정도로밖에 달리지 못했다고 한다. 김희원은 "서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차가 급정거를 하면 집이 와서 (차에) 쾅 부딪힌다. 다른 차가 끼어들기를 하면 당황스럽더라. 내리막일 때에는 차가 속력이 붙으면 무서웠다. 사이드미러를 늘 보면서, 차선을 꼭 지키면서 운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동일은 "여진구와 김희원은 특수 트레일러 면허를 땄다. 자체 연수도 받으며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는데, 여진구는 "성동일 선배도 함께 시험쳤지만 떨어졌다"고 폭로해 웃음을 줬다. 성동일은 "어렵더라. 방송을 보시면 알 것이다. (시험에 탈락하고) 내가 얼마나 좌절감에 빠지는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신 성동일은 '바퀴 달린 집'의 요리사로 활약했다. 연극 배우로 활동했을 때 어머니와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했다던 성동일은 정해진 레시피 없이 매일매일 손 가는대로 새로운 음식을 내놓아 멤버들과 게스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여진구는 "저는 고추장 찌개 하나 끓이는 데 2시간이 걸렸는데, 성동일 선배는 뚝딱 너무 맛있게 만들었다. 많이 배웠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강궁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제작발표회에서 강궁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곧 방송될 첫 회에서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동일과 연을 맺은 혜리, 라미란이 게스트로 출연해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떠난다. 성동일은 "여행지를 미리 정하지도 않았고 마음 가는 대로 떠나는 여행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강궁 PD는 일상의 행복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감상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존 삶의 형태에서 많이 비워낸 자리를 뭘로 채울 수 있을까.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서도 역설적으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가' 깨닫게 되지 않았나. 이처럼 집의 빈 공간을 사람 간의 정이나 소중한 일상의 행복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그런 부분들을 감상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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