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너머' 사랑 가득한 힐링 무비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저 산 너머> 시사회에서 최종태 감독과 이항나, 이경훈, 안내상, 정상현, 이슬비, 김동화 배우 등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저 산 너머>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다. 30일 개봉.

▲ '저 산 너머' 사랑 가득한 힐링 무비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저 산 너머> 시사회에서 최종태 감독과 이항나, 이경훈, 안내상, 정상현, 이슬비, 김동화 배우 등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저 산 너머>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다. 30일 개봉. ⓒ 이정민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저 산 너머>가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1928년 일제강점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아픈 아버지를 위해 신부보다 인삼장수가 되고 싶은 7살 소년 수환이 자신의 마음밭에 심어진 믿음의 씨앗을 키워가며 저 산 너머에 있을 고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저 산 너머>의 언론시사회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출연배우인 이경훈, 이항나, 안내상, 전상현, 이슬비, 김동화와 최종태 감독이 참석해 상영 전 무대인사를 나눴다.

"서로 사랑하세요"
 
'저 산 너머' 이경훈, 예의바른 소년 이경훈 배우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저 산 너머>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저 산 너머>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다. 30일 개봉.

▲ '저 산 너머' 이경훈 ⓒ 이정민

 
"안녕하세요. 김수환 추기경님 어린 시절 역을 맡게 된 이경훈입니다. 저희 영화는 5월 가정의 달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수환 역의 이경훈)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이경훈 배우는 생전 김수환 추기경이 자주 하시던 말씀인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사랑 안에서 성장한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담겼다.

어머니 역을 맡은 이항나 배우의 말처럼 "이 시국에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이며, 아버지 역을 맡은 안내상 배우의 말처럼 "단순한 종교인이 아닌 어른이었고 성인이셨던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의 현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안내상 배우의 소개처럼 <저 산 너머>는 어린 김수환 추기경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종교색이 짙은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힘들었던 옛시절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절망 속의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너무도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수환의 아버지 김영석은 평생 옹기장수로 살았고 어머니 서중화는 행상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다. 이렇듯 종교를 떠나서 삶을 살아가는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모두의 공감을 얻을 만하다. 

어린 수환의 부끄러움과 슬픔
 
'저 산 너머' 성인배우 못지않은 아역배우들 안내상 배우, 정상현 배우, 이슬비 배우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저 산 너머>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는 김동화 배우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저 산 너머>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다. 30일 개봉.

▲ '저 산 너머' 성인배우 못지않은 아역배우들 ⓒ 이정민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은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에 대한 특별한 사랑이 묻어난다. 학교 수업시간에 누군가가 방귀를 뀌자 어린 수환은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한다. 선생님은 "수환이, 방귀꼈니?"라고 물었고 수환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한다. "그런데 왜 고개를 숙이니?"라고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수환은 "제가 끼지 않았지만 부끄러워서요"라고 대답한다. 또 다른 장면도 인상 깊었다. 자신보다 생일이 빠른 조카와 싸우면서 조카가 울자 그 모습을 보고 어린 수환이 깊은 슬픔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장면이다.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타인의 부끄러움과 타인의 슬픔에 더 부끄러워하고 더 슬퍼하는 모습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마음 속 특별한 인류애가 느껴졌다. 이처럼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어른이자 성인의 어린 시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씨가 각박한 현실에서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고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영화에는 '마음밭'이란 말이 나온다. 수환의 어머니는 "우리 마음밭에는 각자 다른 씨앗이 심겨져 있다"고 말하는데 수환은 그 씨앗이 무언지 몰라 찾기 위해 고민한다. 그리고 결국 저 산 너머에 있는 마음의 고향과 자신의 마음속의 씨앗이 같은 것을 가르킨다는 것을 깨닫고 길을 떠난다.    

자신의 부끄러움조차 모르고, 타인의 슬픔조차 외면하는 이 시대에 <저 산 너머>는 성인이자 평범한 꼬마의 마음풍경을 보여주며 잃어버린 인간의 가치를 찾게끔 도와준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영화다.
 
 영화 <저 산 너머> 포스터

영화 <저 산 너머> 포스터 ⓒ 리틀빅픽처스


한 줄 평 : 우리의 부끄러움과 우리의 슬픔을 함께하며
평점 : ★★★★☆(4.5/5) 

 
영화 정보

제목: 저 산 너머 
장르: 드라마
감독: 최종태
출연배우: 이경훈, 이항나, 안내상, 강신일, 송창의, 이열음 등
상영시간: 112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제공/제작: 아이디앤플래닝그룹(주)/리온픽쳐스(주)
배급: 리틀빅픽쳐스
개봉: 2020년 4월 30일
 
저산너머 개봉예정영화 김수환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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