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캠프에서 불방망이를 뽐낸 한화 유망주 노시환

스프링 캠프에서 불방망이를 뽐낸 한화 유망주 노시환 ⓒ 한화 이글스

 
KBO리그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시범경기가 전격 취소됐으며, 야구팬들이 고대했던 정규리그 개막 역시 4월 20일 이후로 연기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화 이글스의 2년차 신예 노시환은 특히 개막 일정이 연기된 것이 아쉬울 상황이다. 그 이유는 노시환이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와 팀 청백전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신인이던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경남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2년차 내야수다. 한화의 지난해 신인지명 순번은 전체 3순위였다. 1-2순위가 이미 프로 경력이 있던 해외파 대어 이대은과 이학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노시환이 지난해 순수 신인 중 가장 높은 순번의 지명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고교생 시절 투수로도 150km/h에 가까운 속구를 던졌던 노시환이지만, 프로 지명은 내야수로 받았다. 내야수로는 3루수와 1루수로 주로 뛰었지만 수비력이 아주 뛰어났던 건 아니다. 즉, 노시환은 방망이 실력 하나만으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빠른 순번의 지명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는 신인 노시환의 잠재력에 주목해 1군 무대에서 전격 기용했다. '고졸 1년차 선수는 1군에 데뷔만 해도 성공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백호-이정후 처럼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고졸 신인이 프로에 오자마자 좋은 활약을 보이긴 어렵다. 시즌 초반 노시환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결국 1군의 벽을 넘지 못했고 시즌 타율 1할대의 부진한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 한화 노시환의 데뷔 시즌 주요 기록
 한화 노시환 2019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한화 노시환 2019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율 0.186-OPS 0.501에 그치며 1군 선수다운 타격을 보이지 못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홈런포를 터뜨리며, 91경기 192타석을 경험했다는 것 정도에 의의를 둘 수 있는 성적이었다.

데뷔 첫 시즌 프로의 벽에 부딪혔던 노시환이지만, 현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유격수 수비가 가능할 정도로 체중을 감량했다. 지난해 주로 나왔던 포지션인 3루에서도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노시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 유격수 수비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한층 더 날렵해진 모습을 자랑했다.

거기에 방망이 실력 역시 몰라보게 좋아졌다. 노시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연습경기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33타수 12안타 0.364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캠프 야수 MVP로 노시환을 꼽을 정도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하며 한용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노시환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하며 한용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노시환 ⓒ 한화 이글스

 
청백전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팀의 주축 선발투수인 채드벨과 장시환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보였다. 실제 노시환은 KBO리그 유망주 중 거포로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타자라는 평가다 .

한화 벤치로서는 노시환의 활약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노시환이 주로 기용될 포지션인 1루와 3루에는 현재 김태균과 송광민이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30대 후반으로 후계자가 시급한 나이다. 2년차 노시환의 활약은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화의 방향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연습경기 활약이 실제 성적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노시환처럼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도 정작 정규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2년차 시즌 맹활약이 기대되는 한화 노시환

2년차 시즌 맹활약이 기대되는 한화 노시환 ⓒ 한화 이글스

 
하지만, 21세 거포 노시환의 달라진 모습은 세대교체가 시급한 한화를 미소짓게 하기는 충분하다. 미뤄진 개막 일정으로 인해 현재 한화를 포함한 KBO리그 팀들은 모두 홈 구장에서 청백전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노시환이 개막 이후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태균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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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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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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