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큰 불은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극장'의 봄은 아직 멀어 보인다.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경신하며 계속 아래로만 내려가고 있다. 언제 반등할지 예측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일(월)~15일(일)까지 일주일 간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모두 45만으로 전주 54만보다 9만 정도 감소했다. 평일은 하루 5만을 간신히 넘겼고, 12일은 4만 9천으로 5만에도 못 미친 날이 나올 정도였다. 주말 관객은 19만으로 전주말 24만보다 5만 떨어졌다.
 
이하영 전 시네마서비스 이사는 "일일 4만 9천은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면 1월 토요일 부산지역 하루 관객 수 수준"이라며 "전국 관객 수가 고작 부산 관객 수 수준이 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 한 장면

<정직한 후보> 한 장면 ⓒ NEW

 
신작 개봉이 드물다 보니 기존 영화들이 계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형성하고는 있는 것도 관객 수가 최저치를 계속 기록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관객이 줄면서 상영관들도 상영횟수를 크게 줄였다. 평균적으로 좌석판매율이 5%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 영화도 하루 2000회 미만 상영 중이다. 평상시 상위권 영화들이 주말에 최소 4000~5000회 이상 상영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인비저블맨>은 개봉 3주째 1위를 지켰다. 지난 12일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하루 1만 이상을 기록 중이다. 주말 이틀 동안 4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42만이 됐다. 2위는 악조건을 뚫고 11일 개봉한 <다크 워터스>였다. 하지만 주말까지 누적 관객 4만을 기록해 2위라는 사실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3위는 < 1917 >이었다. 지난주 50만을 넘어선 데 이어, 주말 3만을 추가해 누적 61만으로 60만을 넘어섰다. 4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59만으로 60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위 <정직한 후보>는 149만으로 손익분기점인 150만에 1천 정도를 남겨 두며, 월요일 돌파를 예약했다. <히트맨>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두 번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영화가 됐다. 코로나로 인해 흥행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적은 수의 관객이 꾸준히 발걸음을 한 덕분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한 장면

<찬실이는 복도 많지> 한 장면 ⓒ 찬란

 
신작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재개봉작들이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2013년에 개봉했던 <어바웃 타임>은 지난 5일 재개봉한 이후 15일까지 2만을 추가했다. 11일 재개봉한 2001년 개봉작 <메멘토>는 6천 관객을 추가해 누적 2만 2천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개봉작인 <비긴 어게인>도 지난 5일 개봉 후 1만 4천 관객을 추가했다.
 
한국독립예술영화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9일 1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만 5천 관객을 넘기며 2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국내 영화제를 통해 검증된 영화인 덕분인지 아트하우스 모모, 영화공간주안, 필름포럼 등의 독립영화관들이 휴관 중인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말 1천 이상 관객이 찾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영화계는 이번 주부터라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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