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회 슈퍼볼

제 54회 슈퍼볼 ⓒ NFL

 
제 54회 슈퍼볼에서 맞붙을 두 팀이 결정되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를 펼칠 것이다. 두 팀 모두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슈퍼볼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두 팀의 공격 전술 바탕에는 타이트엔드 포지션이 있다.  
 
NFL의 멀티플레이 포지션 "타이트엔드(Tight End)"
 
현대 풋볼에서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인 타이트엔드는 줄여서 TE라고 불린다. 타이트엔드는 공격의 리시버 역할과 수비의 블로커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멀티플레이어다. 또한 전술교란의 역할을 통해 상대팀이 공격 전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현대 풋볼에서 많은 팀들이 타이트엔드를 활용하고 좋은 선수 발굴을 위해 힘쓴다.

공교롭게도 리그 최정상급 타이트엔드를 보유한 두 팀이 슈퍼볼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포지션의 두 선수를 두 팀이 모두 다르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는 현존하는 리그 최고의 타이트엔드로 불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소속 롭 그론카우스키의 자리를 이어 받은 것이다. 그는 패싱 플레이를 기반으로 공격 전술을 전개하는 캔자스시티 전술의 핵심이다. 타이드엔드 포지션이지만 그는 주로 리시버의 역할을 수행하며 올 시즌 1229 리시빙 야드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전체 4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리시빙 야드 리그 선두 상위 10명의 선수 중 유일한 타이트엔드 포지션이다.

또 TGTS(=Targets, 쿼터백이 공을 던져준 횟수) 136회로 팀 내에서 압도적인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통해 그의 팀 내 위상과 의존도를 알 수 있다. 이것은 패싱 플레이 위주의 캔자스시티 공격 전술이 트래비스 켈시에게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필사적으로 막아야 되고 캔자스시티는 그를 최대한 활용하여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조지 키틀은 93년생의 젊은 선수로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타이트엔드다. 그 역시도 큰 키와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와는 정반대로 러싱 플레이를 기반으로 공격 전술을 전개하는 팀으로 이번 시즌 러싱 야드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팀이다. 그는 팀이 러싱 플레이를 전개하기 위해 상대 수비수를 블로킹하고 길목을 만들어주는 블로커의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빠진 주전 와이드 리시버의 자리를 메우며 1옵션으로 활약하여 패싱 플레이에서도 1053 리시빙 야드와 TGTS 107회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팀 내 1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진정한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러싱 전술과 패싱 전술 모두에 조지 키틀을 통해 시작된다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선수가 더 좋은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슈퍼볼 우승팀이 결정될 수 있다. 타이트엔드의 손에 슈퍼볼 우승팀이 달려있는 셈이다.
 
한편 제 54회 슈퍼볼은 한국시간으로 2월 3일 오전 8시30분에 미국 마이애미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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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이강현
NFL 슈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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