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진, 전재익 선수가 지는 법을 잊어버린 듯하다.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는 해외 투어 귀국 후인 28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복귀전에서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를 만나 스코어 8-2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송유진-전재익 조는 이날 경기의 승리로 5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이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여자부 춘천시청과 경기도청의 경기가 열렸다. 누가 1위로 가는 교두보에 설 것이냐가 걸린 여자부 복귀경기에서는 춘천시청이 경기도청을 6-5로 꺾었다. 

전재익, 송유진 주연의 '신바람 컬링'
 
비장한 전재익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믹스더블 경기에서 경북체육회B 송유진(왼쪽)-전재익 선수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 비장한 전재익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믹스더블 경기에서 경북체육회B 송유진(왼쪽)-전재익 선수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 박장식

 
그야말로 '신바람 컬링'이었다.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후 송유진-전재익 조의 의사소통도, 샷 정확도도 크게 올랐다. 경북체육회B팀은 경기도연맹과 붙은 복귀전에서 지난 경기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1엔드부터 1점을 따낸 경북체육회B팀은 다음 엔드에 경기도연맹을 상대로 스틸을 얻어내 2-0으로 앞섰다.

3엔드 박정화-김산 조가 첫 득점을 올렸다. 경기도연맹은 2점의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4엔드에도 송유진-전재익 조에서 1점을 따내며 3-2가 되었다. 승부가 기울어진 것은 5엔드부터였다. 5엔드 경기도연맹의 테이크아웃이 잘못 들어가며 자신의 스톤을 도리어 밀어내 2점의 스틸을 상대 팀에 내줬다.

6엔드에도 경기도연맹의 웨이트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미스 샷이 나왔다. 라스트 샷을 버튼에 밀어넣지 못하며 2점의 스틸을 내줬다. 7엔드까지 경기도연맹의 라스트 샷이 아쉬운 결과를 내며 경북체육회B조에 네 엔드 합쳐 6점의 스틸을 내줬고, 결국 경기도연맹 선수들이 악수를 청하며 경기는 8-2로 마무리되었다.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경기에서 경기도연맹 박정화 선수가 경북체육회B 전재익 선수에게 패배의 악수를 청하고 있다.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경기에서 경기도연맹 박정화 선수가 경북체육회B 전재익 선수에게 패배의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경북체육회B 송유진 선수는 "더 해나가야 할 경기가 많다. 남은 경기를 잘해 목표를 이루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재익 선수도 "남은 경기 한 경기 한 경기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송 선수는 "경기 중반 안 되었던 부분을 코치님이 잘 짚어주셔서 도움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독 서로 대화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재익 선수는 "유진이가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복돋워주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송유진 선수도 "소통의 중요성을 전지훈련에서 느꼈기에 더욱 대화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재익 선수는 부쩍 늘어난 자신의 인기를 체감할까. 전 선수는 "저는 잘 안 보는데 주변 사람들이 댓글이나 반응을 찾아서 카톡으로 보내준다"라며 "웃긴 댓글들이 많더라"고 답했다. 송유진 선수도 "다른 팬 분들께 내 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더라"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경기도연맹 김산 선수는 "이기겠다는 생각이 과했다"며 자책했다. 박정화 선수는 "샷이 너무 안 되었다. 기회도 잘 잡지 못했다. 오늘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라고 아쉬워했다. 박 선수는 "이제는 지면 떨어진다는 생각 뿐이다. 긴장을 갖되, 경기에는 마음 편하게 임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멀어지면 동점, 치열한 접전 끝 춘천시청 승리
 
굿 샷!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경기에서 춘천시청 (왼쪽부터)김수진, 김혜린, 하승연 선수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굿 샷!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경기에서 춘천시청 (왼쪽부터)김수진, 김혜린, 하승연 선수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박장식

 
3승 1패의 춘천시청과 2승 1패 경기도청이 만난 오후 9시 경기는 치열한 순위싸움답게 서로가 점수를 주고받는 백중세로 펼쳐졌다. 1엔드와 2엔드부터 두 점씩을 주고받은 이후 3엔드 춘천시청이 1점을 얻어냈지만, 4엔드 경기도청의 라스트 샷이 가드스톤을 피해 버튼의 상대 스톤을 쳐내며 3-4로 균형을 깼다.

5엔드 춘천시청이 다시 1점을 얻어내며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6엔드에는 또 경기도청이 1점을 내며 달아났다. 7엔드 춘천시청이 작전을 썼다. 마지막 8엔드에 주도권을 가져가고자 블랭크 엔드를 만들며 한 엔드를 비운 것이다.

마지막 엔드, 승부는 본격적인 한 점 싸움으로 이어졌다. 4-5 상황 춘천시청과 경기도청이 모두 1번 스톤 자리를 노리기 위해 버튼 수성전을 이어갔다. 수성전에서 이긴 것은 춘천시청이었다. 김민지 스킵이 투구한 라스트 샷이 스톤 사이를 절묘하게 돌아나가며 버튼 안에 두 개의 스톤을 만들었다. 결국 6-5로 춘천시청이 승리했다.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경기에서 경기도청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코리아 컬링 리그 29일 경기에서 경기도청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박장식

 
춘천시청 김민지 스킵은 "마지막 엔드 때 모두가 잘 해줬다. 우리가 원하던 샷이 다 되어서 결승점을 얻었던 것 같다"라며 "김수진, 김혜린 선수가 스위핑을 훌륭하게 해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다. 캐네디언 컵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서는 "그저 배우고 오자는 마음이었는데, 결승까지 가게 되어 놀랐다. 결승에서도 연장전까지 가서 패한 것이 아쉽다"고 답했다.

김민지 스킵은 가장 어려운 상대인 경북체육회 선수들에 대해 "언니들과 붙으면 실수가 나와 질 때가 더 많다"라며 "결선에서도 경북체육회 언니들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악물고 결승 직행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청 김은지 스킵은 "팀원들이 잘 해주었고, 샷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졌더라도 그렇게 나쁜 경기는 아닌 것 같다"라며 춘천시청의 선수들에 대해 "원래 잘 하는 선수들이었다. 만날 때마다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은지 스킵은 2020 월드 퀄리피케이션 이벤트에서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낸 것에 대해 "모든 경기를 이기며 목표를 이룬 것이 더욱 좋다. 팀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지금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강박감 없이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29일에는 리그 종단부를 향해 가는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펼쳐진다.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가 오후 6시 열리고, 여자부에서는 전북도청과 경북체육회가 오후 9시 리매치를 갖는다. 해당 경기는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관람 가능하며, MBC SPORTS+ 채널과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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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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