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즐라탄

즐라탄 ⓒ ESPN 공식 SNS


불세출의 스트라이커이자 전 유럽을 돌아다니며 커리어를 쌓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AC밀란에 컴백했다. MLS를 제패하고 온 즐라탄이지만 '1981년생'인 그가 과연 현재 로쏘네리(AC밀란 별칭)군단에 필요한 존재인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스웨덴 국적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1999년 말뫼FF에서 프로로 데뷔해 아약스-유벤투스-인테르-바르셀로나-AC밀란-PSG(파리생제르망)-맨유를 거치며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그가 거쳐간 클럽의 명성이 증명하듯 즐라탄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모든 팀들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나이가 들어 MLS(미국 프로 축구)로 떠난 뒤에 25경기 21골을 터뜨리며 MLS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했다. 게다가 스웨덴 국가대표로도 116경기에 나서 62골을 터뜨리며 스웨덴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다.
 
즐라탄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공격수임은 분명하다. 그가 대단한 것은 팀을 수없이 옮겨 다니며 감독 혹은 구단과 불화가 있음에도 또 나이가 들어감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최대의 효율을 냈다는 것이다. 한 팀, 한 시절을 꼭 집어 '이 시절이 즐라탄의 전성기였다'라고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즐라탄은 모든 팀에서 뛰어났다.
 
이러한 즐라탄의 컴백은 밀란에겐 호재이다. 현재 밀란은 17경기에서 승점 21점만을 기록 중이다. 하파엘 레앙, 크르치초프 피옹텍이라는 공격수가 있지만 누구 하나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공격수 기근에 빠져있다. 또한 스타 선수 부재로 마케팅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고 있고 전통 명문의 정신을 이어줄 노장 선수들이 계속해서 은퇴한 탓에 팀의 중심을 잡을 선수도 없다.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 등 수많은 레전드들과 같이 피치 위를 누빈 즐라탄이 공격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 지주 역할도 하고 마케팅적으로도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밀란의 계산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즐라탄의 영입을 두고 밀란을 비판했다. 수년간 밀란은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 아래서 투자를 하고 감독을 바꿔가며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도 그나마 성적을 거두던 젠나로 가투소를 내보내고 지암파울로 감독을 데려왔지만 사상 최악의 성적과 경기력 속에서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으로 교체하는 촌극도 발생했다.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한 선수들은 부진에 빠져있어 제값을 받고 파는 것도 불가능하며 FFP 룰 때문에 유로파리그 진출도 취소된 상황이기에 구단 운영에 지탄받고 있다.
 
여기에 많은 연봉을 주고 즐라탄을 데려올 것이 아니라 팀 장기 프로젝트를 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단기적으로 수익만 내려고 하는 구단의 운영이 현재 팀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고 이탈리아 최고 명문 팀을 중하위권 팀으로 격하시켰다고 비판 쪽에서는 말했다. 그렇기에 나이가 많은 즐라탄이 아니라 확실한 운영 체계를 가진 감독이나 단장, 디렉터를 데려오던지 아니면 구단 유스에 적극 투자를 하여 유망주를 키워내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과연 로쏘네리 군단에 돌아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밀란 보드진이 원하는 대로 추락한 팀의 정신과 성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즐라탄은 6개월 단기 계약이지만 활약 여부에 따라 1년이 연장되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라며 의지와 정신력을 강조한 즐라탄이 얼어붙은 산시로에 한 줄 기 빛을 쏘아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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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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