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애니메이션 장르인 <겨울왕국>과 제목도, 분위기도 어쩐지 비슷한 느낌의 영화 <눈의 여왕4>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1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눈의 여왕4>을 먼저 관람했다.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겨울왕국>보다 <눈의 여왕4>가 더 인간적이고 메시지가 한층 분명했다.

너에게도 분명 마법의 능력이 있단다   
 
 영화 < 눈의 여왕4 >

영화 < 눈의 여왕4 > ⓒ NEW

 
 영화 < 눈의 여왕4 >

영화 < 눈의 여왕4 > ⓒ NEW

 
주인공 '겔다'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용기와 배려심을 가진 소녀다. 겔다의 가족 모두가 마법사지만, 자신만 유일하게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아 소외감과 속상함을 느끼는 인물이다. 

과학과 기술만을 최고로 여기는 해럴드 왕이 우연히 발견한 마법 유물 '미러랜드의 문'을 이용해서 세상의 마법사들을 그곳에 가두려는 계략을 세운다. 그의 시선으로 볼 때 마법사들은 쓸모없고 위험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해럴드 왕의 계략으로 겔다의 엄마, 아빠, 동생은 거울나라에 갇히게 되고, 위험에 처한 마법사들과 겔다의 가족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함께 갇혀있던 눈의 여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영화의 이름과 달리 이 영화의 중심은 눈의 여왕이 아니라 겔다이다. 평범한 인간인 겔다의 힘 없이 눈의 여왕 혼자서 마법사들을 구해낼 수 없고, 이런 상황 속에서 겔다는 용기 있게 여정에 나선다. 가족과 마법사들을 구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겔다는 상대를 향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알아간다.
 
 영화 < 눈의 여왕4 >

영화 < 눈의 여왕4 > ⓒ NEW

 
보통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들은 줄곧 주인공에게 '자신을 믿어'라고 말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달랐다. 겔다는 끝까지 자신의 힘을 믿지 못하지만 주변의 인물들이 계속해서 겔다에게 '너에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말해준다.  

"정말 꼭 필요한 때가 오면 네가 애쓰지 않아도 그 힘이 드러날 거야."

눈의 여왕의 이 말처럼, 숨어 있는 겔다의 진정한 힘은 위기의 순간에 드러난다. 자신을 믿고 힘을 내서 큰 힘이 생겼났다는 다른 애니메이션의 논리와 달리, 힘이 꼭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네 안의 힘이 저절로 나온다는 논리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어쩌면, 자신을 믿는 것보다 자신 안에 숨어 있다는 그 힘을 믿는 것이 더 순도 높은 믿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친구가 없어"
 
 영화 < 눈의 여왕4 >

영화 < 눈의 여왕4 > ⓒ NEW

 
 영화 < 눈의 여왕4 >

영화 < 눈의 여왕4 > ⓒ NEW


겔다는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다. 눈의 여왕도 그러하다. 이 영화는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냈다. 대사 또한 근사한 말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때로는 적을 믿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도 하지"라는 대사와, 또한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친구가 없어"란 대사가 인상 깊었다.

"<눈의 여왕> 전작들보다 모든 등장인물이 더 발전하고 목표가 정확해졌다." (로버트 렌스 감독)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확실한 주제의식을 러닝타임 동안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보여준다. 앞서 말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자기 안에 든 마법 같은 힘과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인지하는 것, 겔다의 용기와 지혜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진짜 힘,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는 행위 등을 보여준다. 

또한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하늘을 나는 배가 등장하는 모습은 판타지의 황홀한 세계를 잘 표현해냈다.   

아쉬운 게 있다면, '과학은 비인간적이고 파괴적'이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진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물론, 대척점에 있는 마법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장치이고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설정이지만 노파심이 든다. 그러나 개인적인 결론은, <겨울왕국>보다 이 영화가 더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멋진 대사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가르침이 더욱 인상 깊었다. 
 
 영화 < 눈의 여왕4 >

영화 < 눈의 여왕4 > ⓒ NEW

 
한 줄 평: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겸비한 지혜가 곧 마법이다
평점: ★★★★(4/5) 

 
<눈의 여왕4> 정보

- 제목: <눈의 여왕4>
- 영어제목: < The Snow Queen: Mirrorlands >
- 장르: 애니메이션
- 감독: 로버트 렌스, 알렉세이 트시칠린
- 한국어 더빙배우: 박지윤(겔다), 양정화(눈의여왕), 임채헌(해럴드왕), 남도형(로렌), 민승우(카이) 등
- 수입/제공: LINE FRIENDS
- 배급: NEW
- 러닝타임: 87분
- 개봉: 2019년 12월 24일
 
눈의여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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