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및 유튜브에서 공개될 웹 예능 <라끼남>의 한 장면

tvN 및 유튜브에서 공개될 웹 예능 <라끼남>의 한 장면 ⓒ 채널십오야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에 이어, 12월 또 하나의 혁신적인 편성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신서유기> 시리즈의 주역 강호동을 앞세워 1분 늘어난 정규 편성 6분을 배정받은 <라끼남>이다.

앞서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지난 9월부터 총 10부작 구성으로 5분 텔레비전 편성에 10~20분 내외의 풀버전은 유튜브로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방송됐다. 파격적인 방식에도 불구하고 매회 3~4%대의 안정적인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을 기록한 것은 물론, 유튜브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할 만큼 인기와 화제성을 얻었다. 나영석 PD의 새로운 시도가 이번에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두번째 주자 강호동이 다루게 될 소재는 바로 라면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방송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라면을 단독 예능의 소재로 활용하게 된 셈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강호동은 이른바 인터넷, 스마트폰, 유튜브 등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라끼남>은 기존의 웹 예능과는 결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섬네일'도 잘 모르는 강호동의 라면 웹 예능
 
 tvN 및 유튜브에서 공개될 웹 예능 <라끼남>의 한 장면

tvN 및 유튜브에서 공개될 웹 예능 <라끼남>의 한 장면 ⓒ 채널십오야

 
오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11월 29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는 <라끼남> 0회를 공개했다. 정식 촬영 돌입을 위한 사전 과정을 찍은 촬영분으로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강호동과의 만남을 소개하며 신규 웹 예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전 미팅 중 대화 과정에서 그는 섬네일(영상을 클릭하기 전에 볼 수 있는 견본 이미지)이 뭔지도 잘 모르고, 유튜브 사용법도 익숙지 않다고 토로하며 새 도전에 대한 걱정을 내심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이내 즐거움에 젖어든다.  

"장시간의 녹화에 출연진들이 지쳐있을 때 내가 직접 끓인 라면을 나눠 먹으면서 보내는 잠깐의 휴식이 내겐 하나의 락(樂)"이라고 말하는 강호동. 그는 비록 동료 이수근에게 "라면에 국물이 없다. 참치, 소시지 다 넣는데 도대체 무슨 맛을 원하는거냐?" 등 구박을 받기도 했지만, "라면을 가장 좋아할 자신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끼남>은 강호동이 다양한 시간, 장소에서 온갖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라면의 '쿡방' 및 '먹방' 예능이다. 일단 <라끼남> 0회를 통해 소개된 제작진은 양정우 PD와 박지영 작가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앞선 <아이슬란드 간 세끼> 역시 최소한의 인력을 동반했지만 해외 촬영인 점을 감안해 카메라 등 일부 추가된 제작진이 포함됐다. <라끼남>은 <아이슬란드 간 세끼>와 비교해도 훨씬 단촐한 구성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최소 인원 + 최고 효율 프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 11월 29일 <라끼남> 0회와 함께, 유튜브에서만 공개된 <아이슬란드 세끼>의 에필로그편 '달나라 갈 뻔한 세끼'의 한 장면

지난 11월 29일 <라끼남> 0회와 함께, 유튜브에서만 공개된 <아이슬란드 세끼>의 에필로그편 '달나라 갈 뻔한 세끼'의 한 장면 ⓒ 채널십오야

 
방송국이 제작하는 웹 예능 상당수는 기존 텔레비전 편성용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수의 제작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라끼남>은 여러 면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개인 제작 유튜브 예능을 연상케한다. 물론 촬영 후 편집 과정 등에선 기존 <삼시세끼> 팀의 정성 어린 손길을 거칠 예정이지만 <라끼남>은 분명 좀 더 인터넷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을 맡은 나영석 PD를 비롯한 상당수 제작진들이 인터넷 보단 TV 환경에 익숙하고 이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아이슬란드 간 세끼>를 통해 이들도 변화를 모색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치 TV 매체를 예고편 방영을 위한 도구처럼 활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 한 유튜브를 기반으로 풀버전 방영, 출연진 인터넷 생방송 등 다채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생방송이란 낯선 환경 속에서 나영석 PD는 "구독자 100만 명 돌파시 달나라 여행"이란 터무니 없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사상 초유의 "구독 취소 독려" 생방송을 진행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유튜브 기반 새 예능 제작은 이수근과 은지원 등 출연진뿐만 아니라 나영석 PD 및 제작진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이를 바탕에 두고 채널 십오야는 "유튜브 문외한" 강호동을 앞세운 <라끼남>으로 또 한 번 즐거운 예능 탐험에 나설 준비를 모두 끝마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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