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탈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KRC 헹크와 잘츠부르크의 경기. 황희찬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탈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KRC 헹크와 잘츠부르크의 경기. 황희찬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황소' 황희찬(23·레드불 잘츠부르크)이 부활포를 쏘아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헹크전에서 53일 만에 시즌 8호골을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28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탈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KRC 헹크를 4-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잘츠부르크는 2승 1무 2패(승점 7)를 확보하며, 리버풀(승점 10), 나폴리(승점 9)에 이어 조3위를 유지했다. 리버풀과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황희찬, 잘츠부르크 공격의 중심이었다

이날 잘츠부르크는 평소와 같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상 회복 후 정상 컨디션이 아닌 주전 공격수 에를링 홀란드는 벤치에서 대기함에 따라 황희찬-파스톤 다카가 투톱을 형성했다.

중원은 도미니크 스보살라이, 즐라코 유누조비치, 에녹 음웨푸, 미나미노 타쿠미로 구성됐고, 포백은 안드레아스 울메르-막시밀리안 외버-제롬 온구엔-라스무스 크리스텐센, 골문은 카를로스 미구엘이 지켰다.

잘츠부르크는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 황희찬의 몸놀림은 매우 가벼워다. 전반 7분 황희찬은 전진패스를 받은 뒤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9분에는 빠른 침투를 통해 슈팅 대신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찔러주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보직은 공격수였지만 플레이메이킹에도 관여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34분에는 황희찬이 문전에서 다카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줬으나 아쉽게 다카의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잘츠부르크는 전반 43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틈타 타카가 달려들며 골로 마무리지었다. 전반 45분에는 미나미노의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작렬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잘츠부르크는 후반 16분 다카 대신 홀란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황희찬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9분 미나미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다.

헹크는 폴 오누아추, 테오 봉곤다를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헹크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황희찬이었다. 미나미노가 왼쪽 측면을 올라가며 홀란드에 패스를 내줬고, 수비수 앞쪽으로 빠져 들어간 황희찬이 홀란드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밀어넣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번째 득점이자 시즌 8호골이다.

헹크는 후반 40분 음바와나 사마타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2분 뒤 홀란드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희찬, 53일 만에 시즌 8호골… 챔피언스리그 꾸준한 활약 

영국의 축구전문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8.2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음웨푸(8.5점)에 이어 황희찬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펄펄 날았다. 43회의 볼터치를 기록할 정도로 활동 반경이 넓었고, 슈팅 1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빛난 것은 5개의 키패스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 애쓰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반가운 것은 오랜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데 있다.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알타흐전 이후 53일 만이다. 황희찬은 그동안 리그 4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침묵했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것에 비해 최근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9월 18일 1차전 헹크와의 홈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으로 평점 10점을 받은 바 있다. 이어 10월 3일 리버풀과의 2차전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무너뜨리며 추격의 시동을 거는 만회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나폴리전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칼리두 쿨리발리에게 날카로운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헹크전에서 1골을 추가한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 5경기 3골 3도움으로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도 12경기 5골 7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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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잘츠부르크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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