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가 'FIFA랭킹 1위' 미국과 벌인 두 번째 A매치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무승부를 거두었다. 3일 전 1차전(미국에 0-2 패배)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황인선(43)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개인기술이 뛰어난 메건 래피노(레인FC)를 앞세운 미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또 다양한 패스 플레이로 활기 넘치는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를 중심으로 포백 라인을 구축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은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투톱' 손화연(창녕WFC)과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의 뒤를 받치며 동료들과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상대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리던 한국은 이날 전반 34분 '에이스' 지소연(첼시레이디스)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지소연의 역사적인 54번째 득점기록(한국 A매치 역대 최다골 2위·1위 차범근 58골)이었다.

하지만 '2019 프랑스 월드컵 챔피언' 미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전반 37분 '170cm 장신 공격수' 칼리 로이드(맨체스터 시티WFC)가 코너킥 찬스에서 감각적인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미국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21세 신예' 강채림(현대제철)은 미국 수비수 2명을 농락하는 드리블로 미국 홈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여자축구 메시'로 불리는 지소연도 중원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드리블 돌파와 시원한 스루패스로 '최전방' 손화연에게 수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경기 막판 손화연이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23세 신예 골키퍼' 김민정(현대제철)이 상대의 위협적인 슛을 선방해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내년 2월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8팀 중 2팀만 올림픽 본선 진출)에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이날 경기의 4백 수비 조합(장슬기·홍혜지·임선주·김혜리)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하지만 경기결과와 상관 없이 수비 조직력은 계속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세트플레이 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옥에 티'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공격에선 지소연의 멀티플레이 능력이 돋보였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화연과 강채림의 결정력이 부족했다. 기술 능력이 뛰어난 만큼 결정력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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