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기 끝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경남이 전북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3일 오후 4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2019 K리그1' 30라운드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태풍으로 인해 2차례 연기된 이번 30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은 종료 직전 김준범의 동점골에 힘입어 10위 도약에 성공했으며, 전북은 단독 1위를 울산에 내줬다.
 
파이널 라운드를 목전에 둔 경남에겐 강등권 탈출이 시급했다. 리그 11위(승점 24점)에 위치한 경남은 한 경기 더 치른 10위 인천(승점 25점)과 12위 제주(승점 23점) 사이에 놓여 있기 때문. 사실 전북과의 경기에서 경남이 승점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와 관련 김종부 경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다음 라운드 제주 원정을 대비한 로테이션 가동으로 도동현과 이재명을 투입했음을 언급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는 의미였다. 
 
한편 전북은 지난달 홈에서 대구에게 2-0 패배를 당하며 19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지난 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회복은 성공했지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북은 한 경기 더 치른 울산에 이은 2위(승점 66점)로 추락했다.
 
강등 위기에 놓인 경남만큼 '3년 연속 우승'이란 목표를 쫓는 전북에게도 이날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이날 전북은 로페즈, 문선민, 홍정호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1위 탈환을 노렸고, 경남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 3-4-3 포메이션으로 전북을 맞이했다. 전북은 호사를 최전방에 배치한 4-5-1 포메이션으로 경남을 상대했다.
 
전반전 : '목표 달성' 경남, 실점 허용 않으며 전반전 마무리

경남은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노린다는 목표로 수비를 강화하며 전반전을 풀어나갔다.  반면 '닥공' 전북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남을 계속 괴롭혔다.
 
날카로운 찬스 역시 몇 차례 가져간 전북은 전반 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스 안의 로페즈가 볼을 이어받아 침착하게 지켜냈다. 이후 흘러나온 볼을 손준호가 잡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북은 좌·우측의 풀백 역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전반 20분, 직접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를 향해 손준호가 볼을 건넸다. 김진수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힘을 받지 못해 결국 가로막혔다.
 
계속 전북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경남은 두터운 수비벽을 구성해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적인 모습은 없었지만, 실점을 허용치 않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경남은 점유율(38대 62), 슈팅 수(0대 9), 유효슈팅 수(0대 4) 등을 모두 전북에 내줬지만 만족스러운 전반전을 보냈다.
 
후반전 : 무승부에 희비가 엇갈린 양 팀

후반전에 접어들자 오히려 경남이 조금씩 전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후반 11분, 도동현의 코너킥이 박스 안 이광선에게 연결됐다. 이광선의 강력한 헤더는 전북의 골망으로 향했지만 송범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두 팀 모두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을 강화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북은 호사와 한승규를 빼고 각각 이동국과 김승대를 투입했다. 경남은 도동현과 배기종을 빼고 쿠니모토와 제리치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전북은 경남의 반격에 당황하는 감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송범근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이후 침체되었던 분위기는 전북의 값진 선제골로 뒤집어졌다. 후반 21분, 이용의 코너킥이 경남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후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으나 중앙에 있던 권경원이 흘러나온 볼을 마무리하며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는 가운데 터프한 후반전이 이어졌다. 이날 양 팀은 총합 32개의 파울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교체를 강행한 경남은 결국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우측에서 공격을 전개한 경남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는 침투하는 김준범의 발끝에 정확히 걸리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펼친 송범근조차 막을 수 없던 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전북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경남을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고, 권경원의 선제골까지 터졌지만 끝내 경남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경남은 수비적인 플레이로 전반전을 풀어나갔지만 후반전에 접어들며 공격적인 모습으로 전북을 압도했고, 실점을 허용했지만 종료 직전 김준범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값진 승점 1점을 확보했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로 전북은 울산에 단독 1위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경남은 승점 25점으로 인천에 다득점에 앞서며 리그 10위 도약에 성공했다. 끝까지 우승/잔류 경쟁이 치열한 K리그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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