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한 미소를 지켜라'... 김희진 선수(가운데 4번),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2019.9.27)

'이 환한 미소를 지켜라'... 김희진 선수(가운데 4번),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2019.9.27) ⓒ 국제배구연맹

 
최근 급상승세인 한국 여자배구가 케냐를 만나 '행복 배구'를 만끽했다.

한국은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케냐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6, 25-21)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케냐는 이번 대회에서 1세트도 따내지 못한 최약체다. 한국의 낙승은 예상됐던 상황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전체 14명 선수 중 김연경을 제외하고 13명이 경기에 투입됐다. 사실상 '전원 투입'이다.

득점 분포는 더 환상적이다. 하혜진 9득점, 김희진 8득점, 박정아 6득점, 박은진 5득점, 양효진 5득점, 김수지 4득점, 이재영 4득점, 이소영 4득점, 강소휘 4득점, 염혜선 3득점, 이다영 3득점으로 무려 11명이 고른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에 투입되지 않은 김연경, 득점하기 어려운 포지션인 리베로 김해란, 오지영만 득점이 없었다. 경기 결과도 완승인 데다, 선수 전원이 고른 득점을 올리면서 모두가 행복한 배구를 한 셈이다.

강팀 더 많아졌지만... 2015 월드컵과 '승수 동률'

한국은 이날 승리로 5승 4패(승점 15점)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도 12개 참가국 중 6위로 뛰어 올랐다. 세르비아, 도미니카, 일본보다 위에 자리했다. 앞으로 2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 직전 대회인 2015년 월드컵 대회에서 올린 승수(5승)와 동률을 이뤘다.

한국은 2015 월드컵에서 5승 6패(승점 16점)로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적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2019 월드컵이 한층 긍정적이고 풍요롭다. 2019 월드컵이 2015 월드컵보다 강팀들이 훨씬 많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는 참가국의 면면과 '현재의 세계랭킹'을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2015년 월드컵 대회에는 개최국 일본(현재 세계랭킹 6위), 세계선수권 우승팀 미국(3위), 유럽 러시아(5위), 세르비아(1위), 아시아 중국(2위), 대한민국(9위), 북중미 도미니카(10위), 쿠바(25위), 남미 아르헨티나(11위), 페루(27위), 아프리카 케냐(20위), 알제리(30위)가 출전했다.

2019년 월드컵 대회에는 개최국 일본(6위), 세계선수권 우승팀 세르비아(1위), 유럽 러시아(5위), 네덜란드(7위), 아시아 중국(2위), 대한민국(9위), 북중미 미국(3위), 도미니카(10위), 남미 브라질(4위), 아르헨티나(11위), 아프리카 카메룬(17위), 케냐(20위)가 출전했다.

성적 내용, 4년 전보다 훨씬 '풍성'

2015 월드컵 대회는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나라가 도미니카, 쿠바, 아르헨티나, 페루, 케냐, 알제리로 6팀이나 됐다. 실제로 한국은 이들 6개국 중 쿠바에게 패하고, 나머지 5개국에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 5승 6패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국가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게도 0-3 완패를 당했다.

2019 월드컵 대회는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나라가 도미니카, 아르헨티나, 카메룬, 케냐로 4팀밖에 없다. 대륙별 구성을 살펴봐도 2015 월드컵은 유럽 강호가 2팀만 출전했지만, 2019 월드컵에는 3팀으로 늘어났다. 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대륙도 2015 월드컵보다 강팀들이 포진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성적은 내용 면에서 훨씬 알차다.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한일전에서 3-1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24일에는 비록 1.5군이지만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마저 3-1로 격침시켰다. 세계랭킹 7위 네덜란드전에서도 김연경이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다.

한국은 이제 28일 브라질, 29일 미국과 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1승만 더 거둔다면, 모든 면에서 대성공을 거둔 대회로 평가받을 수 있다.

부상 선수도 전원 복귀... 선수들 표정 '너무 밝아'
 
 부상에서 복귀한 이다영 세터(왼쪽에서 3번째)

부상에서 복귀한 이다영 세터(왼쪽에서 3번째) ⓒ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소득을 챙겼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

특히 27일 케냐전에서는 그동안 부상 악화 우려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리베로 오지영과 세터 이다영까지 코트를 밟았다. 몸놀림과 경기 컨디션이 괜찮아 보여 우려와 불안감을 씻어냈다.

대표팀 선수 모두가 표정이 밝고, 분위기가 좋다는 게 중계 화면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올해 살인적인 국제대회를 치른 선수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덩달아 한국 배구의 지상 과제인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는 28일 오전 11시부터 한국-브라질 경기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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