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보르도)가 A매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보르도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보르도는 15일 오전 3시(한국 시각)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19-2020 프랑스 리그앙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메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보르도는 2승 2무 1패(승점 8)을 기록, 개막전 패배 이후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7위로 도약했다.

'오른쪽 윙어' 황의조, 감각적인 패스로 존재감… 전반 9분 첫 도움
 
몸 푸는 황의조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8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 몸 푸는 황의조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8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 연합뉴스

 
이날 보르도의 파울루 수자 감독은 지난 4라운드 리옹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부터 3선까지 동일한 라인업이었다. 최전방은 지미 브리앙, 2선은 사무엘 칼루-니콜라 드 프레빌-황의조로 구성됐다. 3선은 오타비오, 아우렐리앙 츄아메니가 포진했으며, 포백은 부카신 요카노비치-로랑 코시엘니-파블루-에녹 콰텡, 골문은 베노아 코스틸이 지켰다.

2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의욕적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으로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전반 2분 황의조가 2선으로 내려와서 감각적인 터닝 패스로 오른쪽 풀백 콰텡에게 공간을 만들었다. 전반 6분에도 황의조가 오른쪽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킬러 패스를 찔러줬고, 드 프레빌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며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선방에 막혔다.

보르도는 전반 7분 만에 문전 혼전 중에 골키퍼가 쳐낸 공을 브리앙이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잡았다.

2분 뒤에는 다시 한 번 황의조의 적극적인 압박과 센스 있는 패싱력이 빛났다. 수비수의 횡패스를 순식간에 달려들며 가로챘고, 재빨리 쇄도하던 드 프레빌에게 패스했다. 드 프레빌은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지난 3라운드 디종전 이후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황의조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움직임을 가져갔고, 수비 가담도 돋보였다. 전반 38분에는 황의조가 먼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황의조, 후반 초반 전방 공격수로 이동… 후반 30분 교체 아웃

황의조는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지만 활발하게 공간을 파고들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8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브리앙에게 정확하게 낮은 크로스를 건넸다. 이어 브리앙의 발을 거쳐 추아메니가 슈팅했지만 골키퍼에게 가로 막혔다.

수자 감독은 후반 10분 브리앙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야신 아들리를 교체 투입했다. 이에 황의조는 오른쪽에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가 돌아서며 탈압박할 때 마이가로부터 경고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의 경기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후반에는 2골을 뒤진 메스가 좀 더 많은 볼 점유율을 확보하는 흐름이었다. 황의조로 향하는 패스가 많지 않았다.

후반 21분 드 프레빌 대신 프랑수아 카마노가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황의조의 밑을 카마노-아들리-칼루가 받치는 모습이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황의조가 조시 마자와 교체됐다. 황의조는 보르도 홈팬들의 박스 갈채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갔다. 끝까지 2골의 리드를 지킨 보르도는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A매치 후유증' 황의조, 지친 몸 이끌고 부지런한 움직임

앞서 황의조는 A매치 2연전을 위해 터키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에 나선 바 있다. 2경기에 모두 출전한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로 복귀하자마자 이날 메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닌 2선 오른쪽 윙어로 또 다시 기용됐다. 황의조는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는데, 중앙 공격수로 두 차례, 오른쪽 윙어로 세 차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특히 수자 감독은 황의조에게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다. 황의조가 중앙으로 쏠릴 때 오른쪽 빈 공간은 풀백 콰텡이 메우는 전술적인 형태다. 이러한 수자 감독의 전술은 황의조가 더욱 넓은 활동 반경과 체력적인 부담을 야기시킨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팀 사정에 맞게 플레이했다. 이날 더욱 두드러진 것은 패스였다. 황의조는 초반부터 동료들의 침투에 맞게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공격에 기여했다. 전반 9분에는 드 프레빌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벼웠던 몸놀림은 전반 중반부터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A매치 후유증이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황의조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공간 침투, 2선과 오른쪽, 최전방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이토록 팀에 헌신하는 모습은 수자 감독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슈팅과 골 결정력만으로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다른 장점을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이날 황의조는 득점이 아닌 패스 역시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 점에서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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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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