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만큼이나 볼거리가 다양하다. 다가올 2019 K리그1 29라운드에서 12개의 팀이 각기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벼랑 끝' 경남 vs. '1위 탈환' 울산

 
 2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울산 현대와 강원 FC의 경기. 울산 김보경이 역전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9.7.21

울산 김보경 ⓒ 연합뉴스

 
지난해 말컹의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킨 경남이지만 이번 시즌은 180도 다르다. 10위 경남(승점 22점)은 11위 인천(승점 20)과 12위 제주(승점 19점)에 쫓기고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승점을 쌓아 둘 필요가 있다.
 
한편 경남의 상대는 '정반대의 목표로' 이를 갈고 있는 울산이다. 울산(승점 59점)은 단 1점 차이로 2위에 놓여있다. 1위 전북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득점 순위' 2위 주니오와 '17 공격포인트' 김보경을 앞세운 울산이 경남을 제물로 삼아 1위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굳히기' 대구 vs. '3연승 행진?' 포항

올해 축구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구가 '상위 스플릿' 굳히기에 나선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홈에서 쉽게 지지 않는 모습(홈경기 14전 6승 5무 3패) 과 '특급 외인' 세징야와 에드가의 활약은 이번 라운드 대구 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상대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포항이다. 포항은 앞선 두 경기에서 인천과 성남을 차례로 잡으며 중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하위권과의 승점 차이 역시 크기에 강등 걱정은 없다. 문제는 원정 경기 승률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 14번의 원정 경기에서 단 3승만을 기록했다.(3승 2무 9패) '8월 이달의 선수' 완델손이 대구의 골 망을 정조준한다.
 
'1위 방어' 전북 vs. '도전' 상주

지난해 압도적인 승점 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지만 올 시즌은 뒤통수가 따갑다. 울산이 승점 1점 차로 추격해오는 가운데 자칫하면 1위를 내줄 수 있다. 리그 최다 득점(59), 최소 실점(26)과 함께 18경기 무패를 이어나가고 있는 전북이 상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상주가 아니다. 올 시즌 상무는 경남과는 반대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스쿼드의 공백이다. 상주 돌풍의 '핵심' 윤빛가람을 비롯하여 이태희, 김민우, 김영빈 등 주축 선수들이 전역을 했다. 매 시즌 선수 공백의 문제를 겪는 상주가 '뉴페이스'들과 함께 전북을 상대한다.

'이어지는 분위기 반전?' 강원 vs.'꼴찌 탈출' 제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구만큼이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팀이 강원이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패스 메이커' 한국영과 '베테랑' 정조국, 8골씩 터뜨리고 있는 김지현과 조재완까지 다양한 선수가 강원을 4위에 안착시켰다. 비록 지난 8월에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직전 라운드에서 경남을 2-0으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상위 스플릿 안착을 위해서 물러날 수 없다.
 
여러모로 정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주다. 2012년 스플릿제 도입 이후 단 한 차례(13년)를 제외하곤 리그에서 언제나 강팀의 모습을 보여준 제주가 올해는 강등의 위기에 놓여있다. 최근 전적(2무 3패)의 흐름 역시 좋지 않다. 아산에서 안현범과 김지운이 복귀했으며 윤빛가람과 백동규 역시 곧 복귀할 예정이다. 꼴찌 탈출을 위해선 매 경기 집중을 놓지 않아야 한다.
 
'전력 상승' 서울 vs. '생존왕' 인천

주춤한 모습의 서울이다. 시즌 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서울이었지만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선 안정적인 3위 확보가 절실하다. 마침 아산로부터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이명주와 주세종이 복귀했다. 상승된 전력은 최용수 감독을 웃음 짓게 한다.
 
매 시즌 극적인 드라마 연출로 '생존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천이지만 올 시즌은 위험하다. 자력으로 잔류를 하기 위해선 10위 경남을 제쳐야 한다. 지난 5월 유상철 감독이 부임한 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순위에선 차이가 크지만 최근 '경인 더비' 5경기 2승 2무 1패를 거둔 바 있는 인천은 서울을 만나 승점 확보에 나선다.
 
'조금만 더' 성남 vs. '양보 불가' 수원

승격 첫 시즌을 맞는 성남은 9위(승점 34점)로 중하위권에 위치하지만 10위와의 승점 차가 크기에 강등 걱정은 덜하다. 오히려 6위 상주(승점 39점)와의 차이가 더 적어 상위 스플릿 진출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이른바 '마계대전'으로 불렸던 라이벌 수원을 만나 상위 스플릿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수원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밑으로는 포항과 성남이 추격하고 있으며 위에는 상주와 대구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다. 언제든 상위 스플릿으로의 도약과 하위 스플릿으로의 추락을 맛볼 수 있는 위치다. 1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와 있는 타가트를 필두로 수원은 성남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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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내축구 K리그 29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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