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개막을 알리는 경기인 2019 FA 커뮤니티 실드.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와 (맨시티의 FA컵 우승으로 인해) 리그 준우승 팀 리버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웃은 팀은 맨시티였다.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자료사진) ⓒ AP/연합뉴스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경기 스코어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맨시티가 5-4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팀은 일부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규시간 90분을 넘어 승부차기에서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커뮤니티실드에서 강력함 과시한 맨시티

경기 초반 맨시티는 피르미누와 살라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하며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10분에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맨시티의 르로이 사네가 리버풀의 알렉산더 아놀드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무릎부상을 입으며 교체됐다. 경기 초반 10분은 맨시티에 유리한 흐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사네의 부상 이후 맨시티의 경기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바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이 케빈 데 브라이너-다비드 실바를 거쳐 라힘 스털링에게 향했다. 정확히 위치를 선정하고 있던 스털링이 볼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사실 사네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맨시티의 경기가 다소 꼬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리버풀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맨시티의 선제골이 나온 것이었다.

선제골이 나온 이후 맨시티는 자신들의 축구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사네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가브리엘 제주스를 비롯해 스털링, 다비드 실바, 베르나르드 실바가 포진한 공격진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드리블과 연계플레이를 통해 리버풀의 수비를 흔들었다. 맨시티의 공격진은 리버풀 수비진에 부담을 가중시켰고, 수비시엔 이들을 통해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하면서 상대 빌드업을 저지시켰다.

이러한 양상에서 리버풀은 로버트슨, 알렉산더 아놀드가 전진하면서 살라, 오리기, 피르미누를 비롯해 미드필더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해 나가야 했다. 하지만 양쪽 풀백들이 전진하지 못하면서 공격은 자연스럽게 중장거리 패스에 의존되는 공격루트로 일관돼 공격의 파괴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중원 싸움에서도 맨시티가 압도했다. 로드리를 중심으로 데 브라이너. 다비드 실바가 포진한 중원은 탈압박을 비롯해 활동량, 전진능력에서 리버풀의 중원을 압도했다. 이러한 맨시티의 중원에 핸더슨, 바이날둠, 파비뉴가 포진한 리버풀의 중원은  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전진하는 데 애를 먹었다.

여기에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 되었던 브라보는 기나긴 재활 끝에 프리시즌에 합류한 이후 커뮤니티 실드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이전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에서 밀렸던 브라보는 리버풀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선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브라보 골키퍼는 리버풀의 두 번째 키커인 바이날둠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브라보는 승부차기에서 강했던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보여줬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지만 그렇다고 맨시티에 아쉬운 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진첸코가 살라와의 1대1 대결에서 개인기나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살라로부터 리버풀의 득점 기회가 창출되었다. 또한 후반전 다비드 실바와 교체투입된 일카이 귄도안은 경기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후반 25분 이후 교체카드를 사용한 리버풀과의 중원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 이후 고전하던 리버풀, 선수교체로 흐름 바꿔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리버풀은 맨시티의 압박과 전진능력에 고전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갔다. 여기에 주득점원인 살라가 2차례 골대를 맞춘 데다 코너킥 상황에서 판 다이크가 시도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에 걸치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롭 감독의 선택은 선수교체를 통해 흐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클롭 감독은 알렉산더 아놀드와 파비뉴를 빼고 조엘 마팁, 나비 케이타를 통해 수비와 중원의 변화를 줬다. 이후 후반 34분에는 리버풀이 피르미누와 오리기, 핸더슨을 빼고 샤키리, 랄라나, 체임벌린을 투입했는데 이는 귄도안의 투입 이후 균열이 생기던 맨시티의 중원을 상대로 전진성을 키우며 맨시티를 압박하겠다는 의중으로 볼 수 있었다.

클롭 감독이 사용한 교체카드 5장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3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판 다이크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교체투입된 마팁이 동점골로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샤키리, 랄라나가 투입된 공격진과 체임벌린, 케이타가 투입된 중원은 그 전보다 전진능력이 향상됐다. 이어 공격진과의 연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리버풀은 살라를 비롯해 샤키리 등이 득점 기회를 노렸다. 다만 아쉽게도 살라의 슈팅은 골라인 바로 앞에서 맨시티 카일 워커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막혔고 샤키리의 슈팅은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도 브라보 골키퍼를 넘지 못하면서 리버풀은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입장에선 승부차기 전까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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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실드 EPL 리버풀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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