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이 만난다.
 
4일(토) 오후 2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제주유타이티드(이하 제주)와 경남FC(이하 경남)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리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두 팀이기에 분위기 반등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감독 교체 칼 뽑아든 제주, 첫 승은 언제?
 
제주는 3일 최윤겸 감독을 구단 제15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날 자진사퇴한 조성환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 최윤겸 감독의 첫 번째 과제는 '리그 첫 승'이다. 제주는 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단 한 번의 승리도 기록하지 못했다(4무 5패).
  
 2019년 4월 21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 제주 박진포 선수가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9년 4월 21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 제주 박진포 선수가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종합경기장 보수 공사로 시즌 초반 6경기 연속 원정 경기의 부담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홈에서 열린 3경기 모두 패배하면서 이렇다 할 변명거리가 없어졌다. 특히 지난 9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내준 결승골은 제주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았다.
 
반등의 기회는 있다. 제주는 극도로 부진의 결과를 기록한 9경기였지만 FC서울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성적만큼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다. 강원, 부산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윤겸 감독이기에 제주의 '감귤 타카' 부활을 기대해 볼 만 하다.
 
흔들리는 김종부 매직, 반전이 필요할 때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머치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머치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을 2017년 K리그2 1위와 2018년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끈 김종부 감독에게 '매직'이란 단어가 붙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김종부 매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 조던 머치, 룩 카스타이노스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첫 참가한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과 리그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경남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심판 판정의 불만을 표출한 김종부 감독의 징계와 선거 유세 해프닝이라는 악재 겹치면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진 경남은 지난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4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어진 울산과의 9라운드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 선수들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 선수들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리그 9위에 위치한 경남이지만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 6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경남에 제주와의 경기는 중위권 안착을 위한 기회다. 감독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제주이기에 이번에야말로 '김종부 매직'이 필요한 때이다.
 
무른 방패들의 맞대결, 누가누가 많이 먹히나
 
슈퍼매치, 동해안 더비 등 빅매치들이 모인 이번 라운드에서 경남과 제주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하지만 리그 최다 실점 1,2위 맞대결이라는 점은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경남은 현재 19골로 리그 최다 실점 팀이다. 경기당 2.1 실점이라는 기록은 중위권으로 가는 경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 수비수를 대거 영입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최다 실점 경남을 버티게 하는 힘은 공격력이다.
 
배기종과 쿠니모토가 중심이 되는 공격진은 리그 14득점으로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의 핵심 쿠니모토가 지난 울산 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번 제주전에 결장이 예상되기에 수비라인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반면 제주는 득점도 실점도 모두 하위권이다. 득점은 인천(4골)에 이어 11위(8골), 실점 역시 경남에 이어 11위(15골)이다. 알렉스, 권한진 등 리그 수준급 수비진이 있는 제주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기록만 비추어봤을 때는 제주의 열세가 예상되지만 수비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최윤겸 감독이 부임한 제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5경기 무승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경남과 '리그 첫 승'을 노리는 제주의 맞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이 될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경남 제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