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불펜 투수 구승민

롯데 우완 불펜 투수 구승민 ⓒ 롯데자이언츠/연합뉴스

 
2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시작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황은 경기 후반에 발생했다.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롯데의 우완 투수 구승민이 던진 공이 두산의 정수빈의 옆구리를 향했다. 공에 맞은 정수빈은 그 자리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7회말 두산의 정병곤이 사구를 맞기도 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이 쓰러지자 그라운드로 직접 나와 항의했다. 결국 양상문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나왔고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이 공필성 코치와 구승민 선수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 논란은 더욱 크게 번졌다. 이날 <연합뉴스>는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며 막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감독은 롯데 측과 야구 팬들에게 공식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친분이 있는 공필성 코치와 주형광 수석코치에게는 심한 말을 했지만 구승민 선수에게 욕설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KBO 측은 29일 "내일(30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야구규칙 제 6조 4항에 의하면 경기 중 상대 팀의 선수, 심판 또는 관중을 향한 폭언은 금지되어 있다. 만약 김 감독이 욕설을 한 게 사실이라면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밀 검사에서 추가 부상 확인된 정수빈, 사과 받아들였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 두산베어스/연합뉴스

 
한편 정수빈 선수는 사구로 인한 갈비뼈 골 등의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 이탈할 예정이다. 두산 측은 29일 "정형외과 검진 결과 타박에 의한 우측 9번 늑간 골절이 추가로 확인됐다. 폐 좌측의 멍과 혈액이 고이는 증상도 있다"고 전했다. 2주 뒤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재활 일정을 검토하겠지만, 1군 복귀까지는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사자 선수 사이의 사과도 이뤄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구승민 선수는 직접 정수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부상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 정수빈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구승민은 다시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고, 정수빈은 "경기 중에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니 큰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일단 김태형 감독 역시 공 코치에게 별도로 연락하여 사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 감독은 아직 김 감독의 사과 전화를 받았다는 소식은 없다. 상벌위원회의 징계와는 별도로 리그를 이끄는 두 팀 감독의 불화는 결코 길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여러 차례 만나야 하는 두 팀이 부디 원만하게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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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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