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류현진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쾌투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류현진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가 이탈한 다저스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4로 패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부상을 당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시작으로 6연패의 늪에 빠지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4로 꺾은 지구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1볼넷2실점으로 부진했다(평균자책점 7.2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고(타율 .105)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타수1안타를 기록했다(타율 .271). 3할 타율을 회복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가 비로 연기됐다.

류현진의 부상 이탈과 함께 시작된 다저스의 연패

다저스는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류현진과 마에다 켄타가 나란히 2승을 수확했고 5선발 훌리오 우리아스를 제외한 선발 투수 전원이 시즌 첫 승을 따내며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류현진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다저스호는 급격히 삐걱대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조기 강판된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6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동안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작년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2.62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새로운 우완 에이스로 떠올랐던 '신성' 워커 뷸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5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2500만 달러에 영입한 셋업맨 조 켈리도 1승2패12.27로 심각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4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다저스는 13일부터 밀워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13일 경기에서 작년까지 다저스의 안방마님이었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1홈런3타점을 허용하며 5-8로 패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에 이어 류현진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다저스가 자랑하던 막강한 선발진도 커다란 구멍이 뚫려 버렸다.

다저스는 부상만 없다면 류현진의 순서가 돼야 할 14일 밀워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불펜 투수 케일럽 퍼거슨을 선발로 투입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를 새로 올리기 보다는 기존 불펜 투수들의 이어 던지기를 통해 밀워키 타선을 막아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작년 정규리그 96승에 이어 올해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호 밀워키에게 어줍잖은 '고육지책'이 통할 리 없었다.

효과적이지 못했던 불펜 투수 이어 던지기와 3개의 병살타

다저스의 '임시선발' 퍼거슨은 2회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3회 2사1,2루 위기에서 데니스 산타나와 교체됐다. 산타나는 3회 위기를 가까스로 막았지만 4회 선두타자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5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시즌 타율 .154로 부진한 트래비스 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개막전 8홈런을 포함해 시즌 첫 10경기에서 무려 24개의 홈런을 폭발했던 타선도 무기력하긴 마찬가지. 다저스는 이날 코디 벨린저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뽑았을 뿐 잭 데이비스, 주니어 게라로 이어진 밀워키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2회와 3회, 5회까지 무려 세 번이나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키며 팀 배팅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5연승 후 무기력한 6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오는 1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에이스 커쇼가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류현진 역시 이틀 연속 캐치볼을 소화하며 복귀를 위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초반 상승 분위기가 꺾이며 시즌 초반 위기에 빠진 다저스는 좌완 원투펀치의 복귀와 함께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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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6연패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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