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이란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30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FC서울은 이 말의 의미를 경험한 경기였다.

서울은 30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정원진의 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올 시즌 전적 3승 1무의 성적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는데 이는 2016년 11월 이후 874일 만에 오른 선두자리였다.

3월 한 달 동안 치른 4경기에서 5득점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선 서울은 공격진에서의 득점이 터지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3백을 기반으로 한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 되며 1위로 3월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전화위복'으로 돌아온 정원진 교체카드

4라운드에서 서울이 만난 상주는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서울에 패배를 안긴 상대다. 당시 상주는 서울에 승리하며 서울을 11위로 밀어내 강등 목전까지 내몰았다. 그랬기에 서울로서는 상주를 상대함에 있어서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전개해 나갔지만 올시즌 첫 선발로 나선 페시치와 동료들의 손발이 다소 맞지 않으면서 잔실수가 나왔다. 그런 데다 득점기회에선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2019년 3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 상주의 자책골 후 FC 서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년 3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 상주의 자책골 후 FC 서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 와중에 행운이 따르면서 전반 33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FC 서울이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서울은 후반전 들어 상주에게 득점 기회를 헌납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여기서 최용수 감독은 알리바예프를 빼고 하대성을 투입하면서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틀어졌다.

후반 20분 교체로 투입되며 올시즌 첫 출전한 하대성은 교체투입 후 5분여 만에 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며 그대로 다시 교체 아웃됐다. 중원의 무게감을 더하며 하대성의 노련한 플레이로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고자 했던 최용수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다. 결국 정원진을 투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 한 장을 쓸 수밖에 없었다.
 
 2019년 3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 FC 서울의 정원진 선수 득점 후 FC 서울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19년 3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 FC 서울의 정원진 선수 득점 후 FC 서울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원진의 투입은 '전화위복'으로 돌아왔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정원진은 후반 36분 역습상황에서 박주영의 슈팅을 윤보상 골키퍼가 막아내자 흘러나온 볼을 2선에서 침투한 끝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대로 발리슛을 시도했다. 이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FC서울은 점수차를 2-0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원진의 득점이 중요했던 것은 리드 상황에서도 추가득점에 실패하면서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고 있던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 교체로 투입했던 하대성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상주전에서 하대성의 부상은 서울에는 달갑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정원진이 자칫 위기에 빠질 뻔한 팀을 구해내는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이와 동시에 최용수 감독의 선수 운용에 있어서 또 한 가지 선택의 폭을 가져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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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FC서울 상주 상무 최용수 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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