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정말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덕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구독, 좋아요~ 꾸욱~ 눌러주세요! 부탁~해요~!"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청바지에 가죽 '잠바'를 입고 다소 낯선 모습으로 취재진들 앞에 선 이덕화는 연신 웃었다. 이덕화가 68년 만에, 생애 최초로 1인 방송에 도전한다. 1인 방송의 이름은 '덕화티비'다.

VR 체험기부터 ASMR, '혼코노'(혼자서 코인노래방)까지 최신 트렌드에 도전한다. 이덕화는 ASMR을 두고 "처음에는 무슨 조미료 이름인줄 알았다"는 고백으로 취재진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양복이 아닌 복장으로) 인사드리는 건 40여 년 만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덕화는 1인 방송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예능에 출연하면서 주변인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 나이 정도 되면 문자 받으면서 답장 치기도 싫고, 치는 데도 한참 걸려서 전화로 하고 만다"며 "감독님이 보시기에 덕화가 이런 걸 제일 못할 것 같으셨나보다. 이 친구를 가르치면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흰머리가 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데 나는 흰머리가 생긴 지도 오래 됐고 하얀 머리도 얼마 안 남았다"며 유쾌하게 농담을 했다. 그러다가도 "<덕화티비>가 방송되는 한 목숨 걸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해 하겠다"고 진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덕화티비>는 2018년 KBS 사내 기획안 공모에 당선돼 제작까지 이뤄진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흐름인 1인 미디어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로 제작됐다. <덕화티비>는 우선 유튜브용 짧은 '스낵' 콘텐츠로 유튜브에 영상 콘텐츠를 선공개한다. 매주 화요일 9시대 방송되는 TV용 방송에서는 핵심 시청층은 50대~60대로 설정해 다른 편집 기법을 사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유튜브 채널 '덕화티비'는 이미 1월 초부터 시작해 현재 구독자 2만 명을 돌파했다. 이덕화가 직접 기획을 하고 출연도 한다. 이덕화는 "처음 접했는데 내가 만들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힘들다"며 "섭외받아서 출연을 하는 게 제일 편하다.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몰라서 못하는 게 많고 언제까지 계속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에로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또 "한 번 방송을 보시면 안다. 실수투성이"라며 "아직 엉성하고 손에 붙지 않는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배우 지망생이 요즘 정말 많은데 그런 친구들에게 정말 '덕팁'(이덕화의 팁)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편집은 (직접) 못한다"며 "이홍렬씨가 편집이랑 자막을 본인이 혼자 만든다면서 나한테 나중에 저 사람들(제작진) 떠나면 너 혼자 남을 거니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그러더라. 이 방송 끝나고도 (유튜브를) 계속 해야할 것 같은데 열심히 편집도 내 손으로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이덕화는 구독자 3만 명이 넘으면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기로 했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가수가 아니다.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친한 애들 많이 데려가서 나는 뒤에서 박수치고 할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니 가발을 벗는다고 하면 편할 걸 왜 버스킹을 한다고 해서... 지금 바꾸면 안되나?"라면서 '크하하' 호탕하게 웃었다. 실제로 예정된 콘텐츠 중 '가발 언박싱(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공개하는 영상)'이 있다고 한다.
 
심하원 피디는 "1인 방송을 한다면 이덕화 선생님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콘텐츠든 가능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68세의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2TV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이덕화 덕화티비 유튜브 1인 방송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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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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