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시즌이 채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삐걱거리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이탈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KIA는 1월 31일 오키나와로 출발해 다음날인 2월 1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흘만인 지난 4일 마무리 후보로 꼽히던 김세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탈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된 김세현은 같은 해 KIA의 약점인 뒷문을 걸어 잠그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1승 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올해는 그가 부활해 김윤동과 함께 마무리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 단추부터 어긋나게 되었다. 
 
 전지훈련 도중 귀국한 KIA 김세현과 윤석민

전지훈련 도중 귀국한 KIA 김세현과 윤석민 ⓒ KIA 타이거즈

 
11일에는 윤석민이 오키나와를 떠나 귀국했다. 어깨와 허벅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2016년 1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뒤 10월에 웃자란 어깨뼈 수술을 받았다. 

윤석민은 2017년 재활로 인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는 28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전성기의 구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는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선발 투수로 준비하려 했으나 계획 단계부터 틀어졌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일에는 이범호가 귀국했다. 고질적인 허벅지 통증이 원인이다. 그는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재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 귀국한 KIA 이범호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 귀국한 KIA 이범호 ⓒ KIA 타이거즈

 
이범호는 지난해 타율 0.280 20홈런 6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8로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사구로 인한 부상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두 번에 걸쳐 합계 56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101경기에 출전했는데 2013년 이래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출전 경기 수였다. 

오키나와의 변덕스러운 날씨도 KIA에는 불리하다. 비로 인해 연습 경기 2경기가 취소되었다. 지난 16일에는 새벽 폭우로 인해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져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가 취소되었다. 19일에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가 1회말 종료 후 비로 인해 취소되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KIA는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서도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속출했다. 지난해 55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듬직한 좌완 불펜으로 자리 잡은 임기준이 어깨가 좋지 않아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깨 통증으로 전지훈련 참가가 불발된 KIA 임기준

어깨 통증으로 전지훈련 참가가 불발된 KIA 임기준 ⓒ KIA 타이거즈

 
지난해 경찰청을 전역한 박준표는 위 용종 수술로 인해, 상무를 전역한 황대인은 어깨가 좋지 않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전지훈련에서 이탈한 선수들과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 정상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상 혹은 몸의 이상으로 인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혹은 중도 귀국하는 경우는 매년 어느 팀이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올해 KIA는 유독 이탈자들이 많다. 선발과 불펜은 물론 야수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선수들이 두루 이탈했다. KIA의 선수층이 타 팀에 비해 비교우위라 말하기 어렵기에 부담이 매우 크다. 

하지만 붙박이로 여겨지던 주전 선수의 공백이 후보 및 신진 선수들에게는 자극제와 더불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새로운 얼굴들이 메우며 KIA가 전력 강화와 세대 교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공수 하락세' 이범호, KIA 3루수 대안은 없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윤석민 이범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