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카타르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 EPA-연합뉴스


1일 저녁 아랍에리미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안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그동안 아시아축구 변방에 머물러 있던 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상은 이를 두고 이변, 언더독의 반란으로 평가하지만, 분명 카타르는 챔피언이 될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과 팀 전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대회 전 사비 에르난데스(39.스페인 알 사드) 선수를 제외하고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카타르의 우승을 예언한 사람은 없었다.

그렇지만 카타르는 선수들의 뛰어난 능력과 탄탄한 팀 전력으로 보란듯이 아시아를 정복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과연 카타르의 진정한 우승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첫 번째 요인은 바로 탄력적인 포메이션 운영에 있었다. 특히 공격과 수비 시 포메이션의 변화가 명확했다. 공격의 경우 3-5-2 형태의 포메이션을 유지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 알모에즈 알리(23.레크위야)와 양쪽 측면의 공격형 미드필더 하산 알 하이도스(29.알 사드) 그리고 아크람 하산 아피프(23.알 사드)가 책임졌다.

이 삼각편대 중 알모에즈 알리의 골 결정력은 매우 높았으며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하산 알 하이도스와 아크람 하산 아피프는 패스, 스피드, 돌파력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바로 공격전개 스타일이다. 카타르는 역습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실효성을 추구했다.

카타르 우승, 언더독 반란 일까

그 실효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 카타르는 템포 조절은 물론 공을 소유하기 위한 짧은 패스와 백 패스를 활용했다. 축구에는 '플레이가 여유롭지 못한 때는 주위에 위치해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패스 하라' '백 패스 후에는 반드시 논스톱 패스나 킥을 실시하라'라는 원칙이 존재한다. 카타르는 이런 원칙을 충실히 따르며 미드필드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견고함을 구축하는 가운데 경기 흐름도 반전시키는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

두 번째 요인은 수비의 견고성이었다. 카타르는 수비시 명확한 5-3-2 형태의 포메이션을 구축하며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했다. 이와 같은 카타르의 수비 포메이션에서 눈여겨 볼 점은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 2명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2선 3명의 선수는 지역방어를, 최종 수비라인 5명은 맨투맨 수비를 펼쳤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수비 방법을 구사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강한 체력과 정신력, 전술 이해력, 호홉일치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시간 내의 훈련으로는 이 같은 수비 방법을 구사할 수 없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 같은 수비방법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각 라인간 간격도 시종일관 유지해 상대방에게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은 경기장 좌우 터치라인 부근의 측면이다. 따라서 어느 팀이든 측면 공격을 주 루트로 활용한다. 카타르는 이에 대한 수비를 할 때도 5-3-2 수비 형태 포메이션에서, 중앙의 미드필더와 측면 풀백이, 타이밍과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협력 수비를 펼치므로서 상대방에게 무력감을 안겨줬다. 명 이 같은 카타르의 측면 협력 수비는 위력을 발휘했고 상대의 공격 지연과 함께 공을 가로채는 것도 수월하게 만들어줬다.

카타르가 구사했던 5-3-2 형태 수비포메이션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었던 건, 공 소유 시 신속한 공격 전개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이 같은 신속한 공격 전개의 토대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그 후방에 위치한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있다. 이는 카타르만이 지닌 강점으로 대개 수비 시 최전방 스트라이커 외에, 나머지 9명의 필드 선수는 경기장 3/4 지점까지 내려와 수비에 임한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와는 다르게 전방 2명의 선수가 상대 최종 수비라인 선수와, 하프라인 부근 동일 선상에 위치해 신속한 공격을 전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국 이 같은 공격전개 방법으로 카타르는 겉으로는 강하지 않았지만, 내면적으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축구에서 수비는 어디까지나 공격을 염두에 둔 것이어야만 팀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단지 지키는 수비에 연연한다면 공격 역시도 단지 공격을 위한 공격에 그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는 그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제시해 줬다. 카타르의 우승에는 귀화선수, 시스템 등 그 밖에 여러가지 이유와 원인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카타르가 우승을 일군 가장 큰 비법에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 보이지 않았던 이와 같은 가치있는 전술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카타르의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은 이변이 아니며 언더독의 반란도 아니다. 오직 탄력적으로 운영된 혁신적이고도 창의적인 전술의 결과물인 우승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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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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