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의 연기 모습

차준환의 연기 모습 ⓒ 박영진

 
'피겨 프린스' 차준환(18·휘문고)이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13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남자 1그룹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56.40점(기술점수 72.60점, 구성점수 83.80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89.12점과 합쳐 최종 245.52점으로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차준환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한국 남자피겨의 간판임을 다시 입증했다. 또한 오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차준환은 부츠를 여러 차례 바꾸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맞는 것을 찾지 못했고 기존에 신던 부츠로 경기를 진행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4회전 점프 회전을 모두 감아냈고, 중반부에는 두 차례 트리플 악셀 점프 등을 해내는 등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며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다음은 남자 1그룹 경기 1~3위(차준환, 이준형, 이시형)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준형, 차준환, 이시형(왼쪽부터 차례대로)의 인터뷰

이준형, 차준환, 이시형(왼쪽부터 차례대로)의 인터뷰 ⓒ 박영진

 
- 경기를 마친 소감은?
차준환: "오늘 프리 경기에서 여러 작은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 시합 목표대로 끝까지 잘했던 거 같다. 종합 준비를 하면서 부츠가 맞지 않아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 시합 다치지 않고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

이준형: "랭킹 끝나고 2주 간 부츠문제로 고생 했는데, 실수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잘 해낸 것 같고 다음 대회를 달려가야 할 것 같다."

이시형: "메달 기대를 못했는데 3등을 해서 기쁘다. 다음에는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 (차준환에게) 부츠 문제는 어떤 상태인가?
차준환: "랭킹 대회 끝나고 다섯 차례 정도 부츠를 교체했는데 저도 시합을 연속적으로 치르느라 하루정도만 쉰 뒤 새 부츠로 교체했다. 그런데도 맞지 않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바로 종합이라. 맞지는 않지만 연습해서 나름대로 준비했다. 종합 끝나고 4대륙이 있는데 그때까지 얼른 교체해서 잘 적응해야만 할 것 같다."
 
- (차준환에게) 4회전 점프 실수가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차준환: "오늘 점프 실수들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없었다. 부츠도 맞지 않다보니 의지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그저 하던대로 최선을 다했다. 4회전 점프는 이번 종합 전에는 그래도 꽤 성공을 자주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종합선수권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그건 부츠 문제가 좀 심해서 그랬다. 다음 4대륙까지 새 부츠를 찾아서 잘 적응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이준형, 차준환에게) 부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준형: "부츠가 저희 발에 맞게 제작되어서 오는 게 아니다. 불량 부츠가 많은 것 같다. 원래 신던 부츠가 괜찮아서 같은 회사에서 나온 새 것을 신었는데 이번에는 좀 갸우뚱 하는 제품이 많았다. 변형되거나 쉽께 걲이는 제품도 있었다.

차준환: "준형이 형 말에 동의한다. 선수들이 부츠를 받을 때마다 아무리 같은 사이즈, 모델, 브랜드를 주문해도 사람이 만든 것이다 보니 조금씩 다른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
 
- (차준환에게) 현재 발목 상태는 어떤가?
차준환: "발목 부상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부츠가 너무 안 맞아서 발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한국에 있는 동안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했고 바로 4대륙이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차준환)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각오 한 마디?
차준환: "이번 시즌처럼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모든 시합들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 (차준환)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까?
차준환: "한 분야가 아닌 전체적으로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계속 걸리겠지만 꾸준히 연습해서 부족한 점프, 스케이팅 스킬 등을 보완하고 싶다. 오서 코치님도 같은 생각이신 듯 하다. 15일에 캐나다로 떠나 4대륙 선수권 준비를 할 계획이다,"
 
- (이준형에게) 이준형 선수는 이번이 몇 년째 국가대표인지? 선배와 동료 선수가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아서 쓸쓸하지는 않은지?
이준형: "2011년부터 국가대표였다. 나이가 제일 많다 (웃음) 저와 같이 경쟁하던 제 위에 있던 선배들도 떠나서 저밖에 남지 않았지만 의욕이 떨어지거나 그러진 않았다. 동생들이 너무 잘해줘서 동기부여도 되고 더욱 열심히 하게 돼서 좋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오래하고 싶다. 동생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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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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