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또 한 번 메시를 공격(?)했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리오넬 메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마라도나는 스페인의 유력지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메시에 대해 "그는 위대한 선수지만, 위대한 리더는 아니다"라며 메시의 리더십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과거 메시 극찬했던 마라도나, 갑자기 태도 돌변한 이유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SK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식'에서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가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식' 당시 마라도나의 모습(자료사진) ⓒ 연합뉴스

 
마라도나가 메시의 리더십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에 마라도나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메시는 리더가 아니다. 그는 경기 전 스무 번이나 화장실에 간다"며 메시가 경기 시작도 전에 두려움에 떤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메시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알려지기는 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메시는 동료를 이끄는 것보다 비디오게임에 더 관심이 있다"는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마라도나의 메시를 향한 견제는 꽤 오래됐다. 메시가 본격적으로 FC 바르셀로나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마라도나의 힐난이 시작됐다. 메시가 헤타페와 경기에서 '마라도나 재림' 골을 넣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만, 정작 마라도나는 메시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마라도나는 대개 메시보다 자신이 더 위대한 선수라는 자평을 꾸준히 해왔다.
 
'메시 동점골' 바르사, 첼시와 1-1 무승부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첼시와의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메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첼시의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내달 15일 캄프 누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물론 마라도나가 계속해서 메시의 실력과 업적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마라도나가 메시에게 찬사를 쏟아냈던 시기도 있다. 바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과 대회 도중이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감독 자격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참여했다. 그때도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는 메시였다. 당연히 마라도나는 메시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메시와 함께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서길 원하는 마라도나의 의중이 담겨져 있었다.

불행히도 메시에 대한 마라도나의 애정은 길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남아공 월드컵 8강전 독일과 경기에서 0-4로 참패하며 짐을 쌌다. 실망에 빠진 메시를 마라도나는 진심으로 위로했지만, 그의 최근 발언에 비추어보면 마라도나의 진심이 의심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라도나는 왜 메시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마라도나는 메시가 자신의 업적을 뛰어넘을까 두려움을 느껴 이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혹은 국가대표팀 선배로서 표하는 아쉬움일 수도 있다. 마라도나가 메시에게 비판을 가했던 발언의 내용은 실력 자체에 대한 지적보다는 국제대회에서 매번 좌절하는 메시에 대한 안타까움이 내포되어 있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메시를 비난하는 자국 팬들에게 "메시를 욕하는 이는 멍청이"라며 메시를 보호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마라도나의 생각은 마라도나만이 알 수 있다. 수많은 단어로 메시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마라도나. 마라도나에게 메시는 애정과 질투, 이 두 가지 감정 사이 어디쯤에 자리 잡고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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