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이 패기 있는 공격으로 절실한 현대건설에게 2승을 안겼다. 2일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3-1로 연패를 탈출했다.

신인왕만큼 가치 있는 2승을 챙긴 정지윤
 
현대건설 정지윤 센터 정지윤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팀의 두번째 승리를 견인했다

▲ 현대건설 정지윤 센터 정지윤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팀의 두번째 승리를 견인했다 ⓒ KOVO


정지윤의 활약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의 그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계속된 연패로 안 좋은 분위기에서 정지윤의 대담함은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마법처럼 통했다. 정지윤의 기록은 11득점 1블로킹으로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최근 어려웠던 팀이기에 정지윤의 활약은 너무나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1세트까지는 어려운 경기로 이끌려 가던 현대건설은 2세트 중간 승부처에 정지윤의 활약을 통해 분위기를 확실히 가지고 왔다. 세터 이다영은 2세트 초반부터 정지윤에 대한 점유율을 늘려갔으며 전위에서 이뤄지는 센터 공격은 한국도로공사의 수비를 무기력화 시켰다.

정지윤은 빠른 스파이크는 아니지만 높은 타점을 통해 상대 블로커들 사이로 중앙을 잘 공략했으며 블로커에서 양효진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주면서 올 시즌 보여준 경기 중 가장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정지윤의 공격 성공률이 올라 갈수록 현대건설은 상대 한국도로공사의 매서운 수비진을 뚫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황민경이 확실하게 어택 커버를 해주면서 정지윤을 편하게 만들어주었으며 발이 풀린 정지윤은 상대 블로커까지 따돌리면서 이동공격부터 퀵오픈까지 여러 형태의 공격을 구사했다.

경기 종료 후에 정지윤은 수훈선수로 선정되면서 생애 첫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인터뷰를 통해 "코트 내에서 황민경이 자신을 많이 격려해줬고 그 격려가 결과로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믿음의 배구를 결과로 보상받은 이도희 감독
 
현대건설 이다영 연패가 계속 되자 이다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도희 감독은 선수를 끝까지 믿는 배구를 보여주었다

▲ 현대건설 이다영 연패가 계속 되자 이다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도희 감독은 선수를 끝까지 믿는 배구를 보여주었다 ⓒ KOVO

  
그간 이도희 감독은 현대건설 성적으로 인해 온갖 비난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작전 타임 내내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였다.

이도희 감독은 세터 출신의 감독이기에 세터 이다영에 대해서 끝없는 믿음을 보였다. 이도희 감독과 세터 이다영에게 2승은 그들의 고집이 만들어 낸 2승이라고 볼 수 있다.

선수 전체의 문제를 세터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세터 이다영에 대한 팬들의 질타도 심했다. 그러나 이도희 감독은 꿈쩍하지 않고 선수를 믿어주었다.

믿음의 결과는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마야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후위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센터 양효진을 필두로 마야에 대한 점유율을 높여가던 세터 이다영은 마야의 활용법을 확실히 찾았다는 확신을 보여줬다.

연패의 대한 많은 질타 속에서도 새로 들어온 용병 마야와 이다영이 호흡이 맞을 때까지 이도희 감독의 시도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절실했던 기회를 두 선수가 놓치지 않고 드디어 귀중한 1승을 챙겨왔다. 

반면 현대건설은 그간 온갖 비난에 시달렸지만 시즌 초반의 모습과 달라졌다. 하나가 된 선수단은 이제 반등의 기회를 확실히 잡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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