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IA 타이거즈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우승팀이 올해 5위로 추락하고 5할 승률 달성에도 미치지 못해 전반적으로는 실패한 시즌이라는 평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를 우승후보로 분류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이 머쓱할 정도였다.

올 시즌 KIA 추락의 원인은 다각적으로 분석된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 무엇보다 벤치의 역량 부족과 함께 주요 타자들의 하락세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KIA의 주축 타자 중 안치홍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해는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타격 성적표를 남겼다.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KIA 김선빈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KIA 김선빈 ⓒ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인 김선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70으로 타율 타이틀을 거머쥐며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타이틀은 물론 골든글러브 또한 처음으로 수상했다. 

아울러 5홈런 6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97을 기록했다. 타점과 더불어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에서 OPS가 나란히 커리어하이였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무려 5.2였다. 그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신장의 열세를 딛고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도약했다.

김선빈은 34개의 2루타(리그 공동 10위)를 터뜨리며 장타율 0.420을 기록했는데 역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65cm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이 만만치 않았다. 2번 타자로서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9번 타자로서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가히 '작은 거인', '공포의 9번 타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 KIA 김선빈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KIA 김선빈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선빈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올 시즌 그의 최종 타율은 0.295로 3할을 채 넘기지 못했다. 타격 순위는 40위로 내려앉았다. 더불어 4홈런 49타점 OPS 0.749로 주요 기록이 대부분 하락했다. 올해도 2번 혹은 9번 타자로 주로 기용되었으나 지난해만한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WAR 역시 2.03으로 지난해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김선빈으로서는 매우 불운한 시즌이기도 했다. 그는 6월 13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 켈리의 사구를 갈비뼈에 맞은 뒤 골절로 인해 20일 동안 1군에서 제외되었다. 올해 KIA 주축 타자들 상당수가 부상에 시달렸는데 김선빈도 예외가 아니었다. 7월초 1군에 복귀했으나 타격 페이스를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다. 

2019년은 김선빈에 있어 특별한 시즌이 될 것이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격 능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점에서 그의 시장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9년생으로 내년에 30세에 불과한 김선빈은 FA 계약 이후에도 기량 유지에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자기 관리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두 번째 FA까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인 KIA 김선빈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인 KIA 김선빈 ⓒ KIA 타이거즈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반복되었듯 기량이 빼어난 FA 선수는 시장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반면 준척급 FA는 이적은커녕 원 소속팀에서조차 냉대를 받아 'FA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올 FA 시장에서 KIA가 참전하지 않는 이유가 내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김선빈과 안치홍을 모두 잡기 위해서라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야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IA의 현실을 감안하면 '중간층'에 해당하는 김선빈과 안치홍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김선빈이 FA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히 치른 한 시즌'이다. 올해처럼 부상에 발목이 잡힌다면 보유한 기량조차 제대로 펼칠 수 없다. 이른바 'FA로이드' 시즌을 맞이할 김선빈이 17시즌의 활약을 재현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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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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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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