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유럽 1부리그 통산 100골을 돌파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유럽 1부리그 통산 100골을 돌파했다. ⓒ AP/연합뉴스

 
거칠 것이 없다. 확연한 오름세다. 손흥민(토트넘)이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을 쏘아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시즌은 길고 갈 길은 험난하다. 또 다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두 대회 모두 중요하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무게감은 상당하다. 완전히 신뢰를 얻은 손흥민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 FC는 오는 9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우스햄턴전 첫 풀타임 출전, 체력-득점력 모두 절정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에 휴식을 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토트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는 한국 대표팀에서 뛰지 않기로 대한축구협회와의 합의했다.

그동안 심각한 혹사로 고생한 손흥민으로선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재충전한 손흥민은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로 상대팀 수비진을 곤욕에 빠뜨리고 있다.

강호 첼시와의 리그 13라운드에서는 50m른 혼자 단독 질주하며 조르지뉴, 다비드 루이스를 농락한 뒤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으며 인생골을 터뜨렸다. 리그 마수걸이 골로 부담을 한껏 덜어낸 손흥민은 4일 뒤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지난 3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빠른 돌파와 영리한 침투로 아스날 수비를 흔들었다. 에릭 다이어의 세트피스 헤더골,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 모두 손흥민이 얻어낸 파울 덕분이었다. 

그리고 6일 사우스햄턴과의 리그 15라운드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후반 10분 오른쪽에서 해리 케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 골이 값진 것은 손흥민의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이라는 데 있다.

또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올 시즌 첫 번째 프리미어리그 풀타임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각별한 관리가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언제나 휴식과 함께 비상했다. 11월 A매치 이전까지는 체력의 한계를 딛지 못하고 기복 있는 플레이로 살망감을 남겼다. 특유의 자신감 있는 슈팅과 돌파가 종적을 감춘 것이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휴식과 출전을 번갈아가며 손흥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신경을 썼다. 그리고 11월 A매치 휴식 이후 몸상태가 올라오자 최근 매 경기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이제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보였다.
 
손흥민, 레스터-바르셀로나 2연전서 존재감 발휘할까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26·토트넘, 가운데)이 두손을 올리며 모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26·토트넘, 가운데)이 두손을 올리며 모아 보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토트넘은 타이트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최근 4경기 동안 3일 간격으로 쉴새없이 달려왔다. 첼시-인터 밀란-아스날-사우스햄턴 등 대부분 강호와의 일전이었다. 당장 이번 주말에는 레스터 시티 원정, 주중에는 바르셀로나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한다. 현재 토트넘은 11승 4패(승점 33)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빅4라고 해서 안심할 위치는 아니다. 4위 첼시(승점 31), 5위 아스날(승점 31)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상대할 레스터시티는 6승 4무 5패(승점 22점)로 9위에 올라있다. 레스터 시티는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는 등 순조로운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히카르두 페레이라, 웨스 모건, 조니 에반스, 벤 칠월로 구성된 포백과 캐스퍼 슈마이켈이 지키는 골문은 15경기 18실점으로 중위권 팀 치고는 비교적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도 고려해야 한다. 캄 누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미 강행군을 이어온 토트넘 입장에서 레스터 시티, 바르셀로나전에 모든 힘을 쏟아내기란 쉬운일은 아니다. 가뜩이나 에릭 라멜라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2선 가용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이는 손흥민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4경기 가운데 세 차례 선발 출전했으며, 직전 경기였던 사우스햄턴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지금까지 포체티노 감독의 특성상 앞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경기 중 한 차례는 벤치 스타트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상황의 여의치 않으면 후반 조커를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다. 손흥민은 인터 밀란전에서 조커로도 충분한 위력을 선보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진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내 생각엔 지금, 이번 시즌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A매치 휴식 이후 지난 몇 경기들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에 우리 모두가 기쁘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에겐 운명의 일주일이다. 리그에서 빅4 수성,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걸려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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