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재즈 싱어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é), 크로스오버 음악계의 지존 조쉬 그로반(Josh Groban)과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따스한 온기로 충만한 신작을 2018년 가을과 겨울을 잇는 시점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세 남성 보컬리스트는 공개하는 앨범과 음원으로 모두 성공가도를 거두며 전 세계 음악팬 및 관객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왔는데. 특히 이번에 발매한 그들의 정규음반은 이 계절에 감상하기 좋은 곡들을 감성 짙은 보컬로 노래해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 것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러브(love)>, 조쉬 그로반의 <브리지(Bridges)>,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씨(Si)> 등 우리나라 음악팬들도 무척 좋아하는 남성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앨범을 차례로 만나보려 한다.

로맨틱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다

2015년 4월 첫 내한 콘서트를 치렀던 캐나다 출신 팝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 벌써 3년 9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역대 급 내한 공연'이란 찬사와 호평을 얻었던 그의 무대. 여전히 마이클 부블레를 직접 만났던 관객들의 뇌리엔 하나하나 장면들이 짙게 남아있다고 한다.

마이클 부블레는 2016년 10월 9번째 정규 앨범 <노바디 벗 미(Nobody But Me)>를 발표했지만 예전과 달리 활발한 활동은 펼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같은 해 11월 3살이었던 큰아들 노아(Noah)의 건강 이상 소식은 아빠 마이클 부블레를 포함 가족에게 큰 슬픔과 아픔이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2년여의 치료 끝에 그의 아들은 완치 판정을 받았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의미의 음악선물을 남겼는데, 그것이 바로 11월 16일 국내 발매된 10번째 정규 앨범 <러브>다.
 
 마이클 부블레의 2018년 앨범 '러브'

마이클 부블레의 2018년 앨범 '러브' ⓒ Reprise Records


전작들에서 그래왔듯 그의 이번 앨범 레퍼토리 역시 잘 알려진 스탠더드 음악과 인기 팝 넘버를 재해석한 트랙들, 창작곡들로 구성돼있다. '웬 아이 폴 인 러브(When I Fall In Love)', '라비 앙 로즈(La Vie En Rose)', '언포게터블(Unforgettable)', '마이 퍼니 밸런타인(My Funny Valentine)'등 친근하고 익숙한 팝 음악계 고전들이 마이클 부블레 본연의 로맨틱한 감성 보컬로 커버 수록됐다.

또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드러나는데, 인기 뮤지션 찰리 푸스(Charlie Puth)와 공동작곡한 '러브 유 애니모어(Love You Anymore)', 가족에 대한 사랑을 멜로디와 가사로 녹아 낸 자작곡 '포에버 나우(Forever Now)'와 같은 노래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들의 완치 후 마이클 부블레의 활발한 음악활동이 기대된다.

조쉬 그로반의 앨범 <브리지>, 음악 통한 팬들과의 소통을 담다

2001년 11월 20일 데뷔 앨범 <조쉬 그로반(Josh Groban)>을 발표한 후 좌중을 압도하는 고혹적 보컬로 크로스오버 음악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온 미국 출신 아티스트 조쉬 그로반. 최근 음반활동 만 17년째를 맞이하며 선보인 여덟 번째 스튜디오 앨범 <브리지>를 공개했다. 

디지털 앨범으로는 9월 하순, CD로는 11월 초 발매된 신작 <브리지>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노래한 트랙들을 만날 수 있어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음반에서 주목할 만한 곡들로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비센테 아미고(Vicente Amigo)가 협연한 '무지카 델 꼬라손(Musica del Corazon)', 국내 다수 팬들이 사랑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이 듀엣으로 함께 한 '런(Run)', 거장 안드레아 보첼리와 호흡을 맞춘 '위 일 밋 원스 어게인(We Will Meet Once Again)' 등으로 프로뮤지션들과의 완벽에 가까운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조쉬 그로반의 앨범 '브릿지'

조쉬 그로반의 앨범 '브릿지' ⓒ 리프리즈 레코드


친숙한 클래식 팝음악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브리지 오버 트라블트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빌리 조엘(Billy Joel) 원곡 '쉬즈 올웨이즈 우먼(She's Always Woman)를 우리가 열광해온 조쉬 그로반 특유의 보컬로 들을 수 있는 것 역시 이번 앨범에서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질 기회가 없었던 조쉬 그로반. 이번 앨범이 자신과 팬들을 이어주는 '가교'가 됐으면 하는 그의 바람처럼 조쉬 그로반이 우리 관객들과 한국의 무대에서 직접 조우할 수 있는 '브리지' 역할로 이어졌으면 한다.  
   
천상의 목소리로 듣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감성 음악
 
위에서 소개했던 안드레아 보첼리와 조쉬 그로반의 듀엣 곡 '위 일 밋 원스 어게인'을 또 다른 앨범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10월 26일 국내 발매된 보첼리의 새 음반 <씨>에서 들을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네'란 의미의 단어 '씨(Si)'를 앨범 제목으로 사용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록곡 대부분이 안정적이면서 따스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전체 수록곡을 안드레아 보첼리의 자택에서 녹음해서인지 몰라도 포근하고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특히 상당기간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명곡들을 커버 발표해 온 것과 달리 이번 음반은 무려 14년 만에 창작곡들로만 수록곡을 꾸며 노래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두 곡이 있는데 영국의 대세 팝 스타 에드 시런(Ed Sheeran)과 두아 리파(Dua Lipa)가 각각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앨범 <시(si)>

안드레아 보첼리의 앨범 <시(si)> ⓒ Decca/Sugar


먼저 에드 시런은 '아모 솔탄토 테(Amo Soltanto Te)'란 노래에 안드레아 보첼리의 듀엣 파트너로 참여, 두 뮤지션의 목소리가 어울릴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멋진 조화를 선보인다.

블랙핑크(BLACKPINK)와의 콜라보레이션 곡 '키스 앤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으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한 여성보컬리스트 두아 리파는 대선배 안드레아 보첼리와 화음을 맞춘 '이프 온리(If Only)'의 스페인어버전 '투 에레스 미 떼쏘로(Tu Eres Mi Tesoro)'를 노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값진 음악 선물이 되고 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앨범에서 가장 따스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은 아들 마테오(Matteo)와의 듀엣 곡 '폴 온 미(Fall On Me)'가 아닐까 싶다. 자신처럼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된 아들과 같이 노래하며 감동에 겨운 안드레아 보첼리의 모습이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음악으로 빚어내는 부자지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말로 형언할 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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