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시간은 팀 공헌도를 따질 때 고려되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출전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가 부상이나 징계(경고누적, 퇴장 등)로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 시즌을 온전히 치렀다는 뜻이다. 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예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 K리그의 '개근왕'들을 만나보자.

10위 - 아길라르(인천 Utd)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아길라르가 2833분을 소화하면서 10위를 차지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무고사, 문선민 등과 함께 인천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K리그 첫 시즌임에도 빠르게 적응한 아길라르는 이번 시즌 32경기 3골 9도움(도움은 리그 3위)이라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있다. 팀에서는 코너킥 키커를 담당하고 있으며, 피파울은 리그 1위(80개)를 달리고 있다.  

9위 - 정우재(대구 FC)

대구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정우재는 32경기 2902분을 소화했다. 활발한 공격 가담, 빠른 스피드에 이은 돌파,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대구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공격포인트도 1골 3도움으로 준수한 편이다.

현재는 10월 20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는 바람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을 판정받은 상태이다. 

8위 -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포항의 왼쪽 측면 수비수 강상우는 32경기 3001분을 뛰었다. 이번 시즌 대구와의 경기에서 멋진 중거리 골도 터뜨렸던 강상우는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슛 하는 에반드로, 막는 강상우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포항 스틸러스 경기. 서울 에반드로가 슛을 하자 포항 강상우가 몸을 날려 공을 막고 있다.

▲ 슛 하는 에반드로, 막는 강상우 지난 8월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포항 스틸러스 경기. 서울 에반드로가 슛을 하자 포항 강상우가 몸을 날려 공을 막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 리그에서 보여주는 정상급 기량에 비해 언론에서의 주목도는 다소 낮은 편. 하지만 수비수라면 반드시 필요한 끈질김과 헌신, 그리고 무시 못할 공격력까지 고루 갖춘 선수다.

7위 - 최영준(경남FC)

'경남 캉테' 최영준은 34경기 3022분 동안 출장 중이다. 시즌 공격포인트는 2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영준의 장점은 캉테를 연상시키는 수비력과 활동량에 있다. 최근에는 지친 기색도 다소 보이지만, 꾸준히 팬들과 언론에서 국가대표로 뽑힐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참고로 리그 인터셉트 1위(83개), 태클 3위(61개)를 달리고 있다. 

6위 - 김광석(포항 스틸러스)

83년생 포항의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이 32경기 3062분을 소화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단순히 출전시간뿐만 아니라 스탯도 좋다. 4개의 공격포인트(3골 1도움) 및 리그 클리어링 3위(148개), 인터셉트 5위(52개)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좋은 모습에 비해 언론과 대표팀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K리그 통산 359경기 출장으로 이 부문 21위에 올라 있다.

5위 - 홍정운(대구FC)

올림픽 대표 출신 94년생 중앙 수비수 홍정운이 5위를 차지했다. 32경기 3065분을 뛰면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안정적 수비는 물론 일명 수트라이커(스트라이커+수비수)의 면모도 보이면서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주고 있다. 4백과 3백에서의 중앙 수비수뿐 아니라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상대의 에이스를 막는 역할도 훌륭하게 소화한 바 있다.

4위 - 이창근(제주Utd)

이번 시즌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 중인 제주의 이창근이 32경기에서 3067분으로 4위에 올랐다. 리그 32경기 38실점으로 경기당 1.19실점. 최근 전남과의 경기에서 제주의 15경기 무승행진을 끝내는 데 일조했다. 

3위 - 양한빈(FC서울) 

지난 시즌부터 서울의 수문장으로 발돋움한 양한빈은 이번 시즌 33경기 3152분을 출전 중이다. 실점이 다소 많지만(41실점), 리그 최정상급 골키퍼라는 데 이견이 없는 선수다. 슈퍼 세이브를 자주 연출하며, '서울이 아닌 양한빈에게 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시즌 양한빈이 없었다면 서울은 더 부진했을 것이다.
 
 포항의 34라운드 제주전 선발 라인업. 강현무, 김광석, 강상우, 김승대가 보인다

포항의 34라운드 제주전 선발 라인업. 강현무, 김광석, 강상우, 김승대가 보인다 ⓒ 포항 스틸러스 공식 페이스북

  
공동 1위 -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라인브레이커' 김승대는 이번 시즌 34경기 3253분 출전해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5시즌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출전시간만큼 놀라운 점은 본연의 자리인 중앙 공격수뿐만 아니라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0월 벤투호 2기에서 낙마한 구자철을 대신해 국가대표에 차출되기도 했다.

공동 1위 - 강현무(포항 스틸러스)

포항의 '갓' 강현무가 34경기 3253분을 소화하면서 김승대와 함께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시간동안 그라운드를 밟았다. 현재 43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양한빈(서울), 조현우(대구) 등과 함께 리그 최정상급 골키퍼로 뽑힌다.
 
   포항스틸러스 강현무

포항스틸러스 강현무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아시안게임 당시 강현무의 낙마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을 만큼 K리그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다. 순발력과 집중력, 넓은 활동 반경은 물론이고 올해는 발밑도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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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이은선
축구 K리그 개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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