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3일 열린 2018 FA컵 8강전 울산과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기록한 울산 주니오가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3일 열린 2018 FA컵 8강전 울산과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기록한 울산 주니오가 기뻐하고 있다. ⓒ 김병윤

 
FA컵 전신은 전국축구선수권대회로서 프로와 아마추어 클럽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전국축구선수권대회는 1946년 부터 시작하여 한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로 매년 개최되었지만, 1983년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1996년 FA컵으로 대회 명칭이 변경됐다. 2001년부터는 아마추어대회인 전국선수권대회를 FA컵과 통합하면서 프로(K리그1,2,3), 실업(내셔널리그), 대학 팀과 생활축구대회 상위 입상팀도 참가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이 같은 FA컵 대회 우승은 1996년 대회 원년 포항 스틸러스가 챔피언에 등극한 후, 현재까지 우승은 프로축구 팀의 전유물로 자리매김해 있다. 올해 FA컵 역시도 그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 4강 진출팀은 울산 현대, 대구 FC,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승자) 등이 확정됐다. 과연 '2018 FA컵' 우승은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관심이 모인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다. 울산 현대는 '2017 FA컵'을 움켜쥔 주인공으로서 '2018 FA컵' 8강전에서 김해시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 8부 능선에 안착했다. 울산 현대는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김해시청과과의 경기에서 2-0을 기록하며 대회 2연패를 위한 순항을 계속했다. 

울산 현대는 김해시청을 맞아 남은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정규리그를 염두에 둔 선수 로테이션에 관계없이 주전을 대거 내세우는 스쿼드로 경기에 임했다. 이는 곧 울산 현대의 FA컵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맞선 김해시청은 강원 FC를 꺾은 여세를 몰아 다시 한 번 프로의 벽을 넘겠다는 분명한 동기유발과 투혼으로 울산 현대에 맞섰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선수 개인 능력에서 분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울산 현대는 이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경기 김해시청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 패스와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전에 울산 현대가 경기를 지배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면, 후반전에는 김해시청이 정신력을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축구 전략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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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을 이끌고 있는 김도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을 이끌고 있는 김도훈 감독 ⓒ 김병윤

 
김도훈 감독의 '신의 한 수'

하지만 울산 현대는 K리그1 성적(현재 3위)에 걸맞지 않은 실점율을 보인 수비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으며 역습에 치중했다. 전반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울산 현대는 최전방에 주니오를 교체 투입한 후, 볼 관리와 연계플레이 능력이 살아나며 결국 김해시청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후반 18분 아크서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니오가 절묘하게 감아찼다.

실로 K리그1 무대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주니오의 해결사 능력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도훈 감독의 '신의 한 수' 카드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선취골을 허용한 김해시청은 여전히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입증하는 파상공격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울산 현대 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이에 김해시청의 슈팅은 번번히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울산 현대는 '위기 뒤에 기회'라는 축구의 속설을 입증하듯 후반 25분 주니오가 역습 상황에서, 또 다시 아크서클 정면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김해시청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이로써 울산 현대는 4년 연속 FA컵 4강 진출과 함께 대회 2연패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또한 마지막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리그에서도 분위기를 끌어올려 승점 3점차로 리그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남 FC를 끌어내리고 역전 2위도 가능한 동력을 얻게 됐다.

누가 뭐라해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과 FA컵에서 여전히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울산 현대의 비결은 확실한 동기부여와 김도훈 감독을 정점으로 현역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코칭스태프들의 신뢰 그리고 겁없는 도전 정신에 의한 지도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는 프로 팀 최고의 명가이기도 하다. 이 명가 재건을 위한 도전에 FA컵 우승은 과정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K리그1 '절대 1강' 전북 현대와 진정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과연 울산 현대는 이같은 과제에 마침표를 찍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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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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