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임은수(15·한강중), 김예림(15·도장중)이 시니어 챌린저 대회에서 동반 메달을 획득했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2018 US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 클래식 대회에서 각각 프리스케이팅 122.45점과 115.35점을 받았다. 여기에 쇼트프로그램 점수(임은수 64.85점, 김예림 61.30점)를 합산, 각각 총점 187.30점, 176.65점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수, 김예림 메달 획득 사진

임은수, 김예림 메달 획득 사진 ⓒ 올댓스포츠

  
동갑내기 선수인 임은수와 김예림은 일찌감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망주로 꼽혀왔다. 임은수는 올 시즌 시니어 무대로 올라오면서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고, 김예림은 한 시즌 더 주니어 그랑프리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은수는 지난 8월 아시안 트로피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 대회 시니어 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예림은 국제대회 첫 시니어 자격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김예림은 지난주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김연아와 최다빈에 이어 한국 여자피겨 선수로는 세 번째로 190점대를 돌파하며 은메달을 따낸 지 불과 일주일만에 또 다른 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이날 두 선수는 각각 쇼트프로그램 2위와 4위에 올라 프리스케이팅 경기 마지막 그룹에 나란히 출전했다. 먼저 출전한 것은 김예림이었다.
 
 김예림

김예림 ⓒ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 음악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지만, 연결 점프의 착지가 좋지 못했고 여기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였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는 깨끗하게 성공했고, 트리플 루프 점프도 타노(한 손 또는 두 손을 들고 점프를 뛰는 기술) 점프로 수행해 가산점까지 받았다.
 
그러나 중반부 또 한 번의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살코 점프를 1회전의 싱글 처리에 그친 것이었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는 무리 없이 해내며 흐름을 만회했고, 트리플 플립 점프 역시 문제없이 착지했지만 심판으로부터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코레오 그래피 시퀀스에서는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고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최고 레벨4를 받았다. 김예림은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을 사뿐히 뛴 데 이어 자신의 장기인 싯스핀에서 견고한 축과 자세를 보여주며 레벨4를 기록하고 경기를 마쳤다.
 
김예림은 지난주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클린 연기를 펼치며 130점대를 돌파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점프에서 두 차례 실수와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인해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임은수

임은수 ⓒ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어서 출전한 임은수는 영화 <시카고>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빠른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진행했는데, 뛰어난 점프 높이를 자랑하며 깨끗하게 처리했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 등 두 차례 단독 점프 역시 침착하게 해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4를 받은 후 코레오 그래피 시퀀스에서는 발랄하면서도 도도한 여성미를 보여주는 다양한 안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경기장이 고산지대에 위치했던 탓일까. 임은수는 중반부터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다. 임은수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연결 점프에서 크게 넘어졌다. 이어 뛴 두 번째 트리플 러츠 점프는 착지에서 스텝 아웃을 하는 실수를 했다.
 
심기일전을 하고 뛴 트리플 플립 점프는 깨끗하게 수행해 1점이 넘는 가산점을 챙겼고,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에서는 마지막 더블 루프 점프의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임은수는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3, 스텝 시퀀스에서는 레벨2, 플라잉 카멜스핀에서는 레벨4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그는 경기 후 거친 숨을 몰아쉰 채 링크장을 빠져 나왔다. 임은수는 비록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할만한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두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했다.
 
임은수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대회 오기 전에 부상이 있어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했고, 고산지대라서 숨을 쉬는 게 좀 힘들어서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었다. 비록 실수를 해서 아쉬웠지만 마무리를 잘 해서 행복하다"고 밝혔고, 김예림은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직후라서 시니어 프로그램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여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운이 따라준 것 같아 기쁘다. 한 번 더 남은 주니어 그랑프리5차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두 선수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은수는 오는 11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8-20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로스텔레콤 컵 대회를 준비하고, 김예림은 오는 26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출격을 앞두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김예림 피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