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태극 궁사들 2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태극 궁사들 2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 내서 죄송합니다."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은 흡사 물의를 빚은 선수단의 사과 기자회견 같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양궁 대표팀이지만 국민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김성훈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 것 같다"며 "국민의 염원에 모든 것을 보답해야 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 내서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 텐을 향해 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장혜진이 활을 쏘고 있다.

▲ 장혜진, 텐을 향해 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장혜진이 활을 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자 단체전 6연패를 합작한 장혜진(31·LH)은 "양궁에 관심 가져주시고 무조건 금메달 딸 거라고 믿어주셨는데 보답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딴 김우진(26·청주시청)도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발판으로 삼고 그렇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 양궁은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이든 금메달이 본전이고 은메달만 따도 실패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는 한다.

이에 대해 김 총감독은 "금메달 다 따야죠. 따는 게 맞다. 100개가 걸리면 100개 다 따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의연하게 말한 뒤 "한국 양궁 무슨 일 있느냐고 하시는데 아무 일 없다. 모자라는 부분은 더 준비해서 2020년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정상을 지키려는 자가 따라오는 자보다 힘든 것 같다"며 "지키려고 하다 보니 부담감에 소극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심리적인 면에서 해결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파운드, 우리가 아시아 정상 2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결승 한국 대 인도 경기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최용희, 김종호, 홍성호가 환호하고 있다. 2018.8.28

▲ 컴파운드, 우리가 아시아 정상 2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결승 한국 대 인도 경기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최용희, 김종호, 홍성호가 환호하고 있다. 2018.8.28 ⓒ 연합뉴스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세트제 등 여러 규정 변화가 한국의 메달 독주를 더욱 어렵게 하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변명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이 세트제로 변경되기 전인 2010 광저우 대회에도 출전했던 김우진은 "양궁이 많이 바뀌긴 하지만 다른 종목도 늘 룰은 바뀐다"며 "세트제나 총점제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바뀐 규정에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예전부터 아시아 선수들이 잘 쏘긴 했다. 평준화를 느낀 지는 오래됐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훈련을 쉬고 놀아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지만 이번에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하며 빠르게 아시아를 정복한 컴파운드 선수들도 정상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땀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의 맏형 최용희(34·현대제철)는 "이제까지 열심히 준비한 만큼 꾸준히 하면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자 컴파운드팀 맏언니 최보민(34·청주시청)은 "사선에 섰을 때 누구보다 나를 믿고 당당해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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