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오른쪽) 감독이 '옛 제자' 이자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왼쪽)에게 훈장을 수여받는다.

아르센 벵거(오른쪽) 감독이 '옛 제자' 이자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왼쪽)에게 훈장을 수여받는다. ⓒ BBC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전설' 아르센 벵거(68·프랑스) 전 감독이 '대통령이 된 제자' 조지 웨아에게 훈장을 수여받는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진 나그베 라이베리아 공보장관은 벵거 감독이 오는 24일 수도 몬로비아에서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는다고 전했다. BBC는 "가능한 최고 수준(The highest rank possible)의 훈장이 수여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벵거의 제자였던 조지 웨아, 대통령 돼 옛 스승에 훈장 수여

웨아는 1990년대 AS모나코, 파리생제르맹(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7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A매치에선 22골(60경기)을 기록했다. 2003년 현역 은퇴 후 대중적인 인기를 앞세워 정치계에 입문한 웨아는 지난해 12월 라이베리아 대통령 선거에 민주변화회의 소속 야당후보로 출마해 61.5%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 여당 후보 조셉 보이카이 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빈곤퇴치, 민주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축구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이 된 웨아는 벵거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아프리카 리그에서 무명 선수로 뛰고 있던 22살 때 AS모나코 감독이던 벵거 감독의 눈에 띄어 프랑스 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웨아는 벵거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고, 1995년엔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발롱도르(올해의 유럽 축구 선수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웨아는 과거 인터뷰에서 "모나코에 왔을 당시 벵거는 나를 아들처럼 돌봐 주었다"라며 "그가 없었다면 나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은사' 벵거에 대한 감사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웨아가 벵거에게 훈장을 수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인연만 갖고 훈장을 수여하는 것 아니냐'는 특혜 논란이 나왔다. 이에 대해 라이베리아 정부는 "벵거 감독은 아프리카 스포츠에 크게 기여하고 많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벵거는 30여 년간 지도자생활을 해오며 콜로 투레(코트디부아르), 은완코 카누(나이지리아), 로렌(카메룬) 등 숱한 아프리카 선수를 직접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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