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출신 사이도 베라히뇨(아래 왼쪽에서 두번째)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출신 사이도 베라히뇨(아래 왼쪽에서 두번째)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한때 축구팬들 사이에서 잉글랜드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공격수가 있다. 바로 사이도 베라히뇨(25·스토크 시티)다. 최근 베라히뇨가 최근 잉글랜드가 아니라 아프리카 부룬디 국가대표로 뛰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라히뇨는 U-16, U-21 등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친 '삼사자 군단'의 엘리트였다. 그는 열여덟 살이던 2011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FC(WBA)에서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고, 2013~2014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멋진 활약상(1골)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베라히뇨는 지난 2014년 11월 리그 무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훗스퍼의 러브콜을 받았던 베라히뇨는 소속팀 WBA의 반대로 이적이 무산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더 이상 WBA 구단주를 위해 뛰지 않겠다"고 글을 남기며 태업 논란을 빚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태업 사건으로 팬과 구단으로부터 '기대주'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베라히뇨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추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 스토크 시티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지만 10경기에 나서 1골도 넣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으로 온갖 비난을 받아야 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잉글랜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베라히뇨가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달부터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FIFA랭킹 12위 잉글랜드 대표팀이 아니다. 바로 148위 부룬디 대표팀이다.

잉글랜드로 망명했던 베라히뇨, 출생국인 아프리카 부룬디 대표팀 선택

베라히뇨는 아프리카 태생이다. 아프리카 중앙부에 있는 부룬디에서 태어난 그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조국의 내전으로 가족과 함께 잉글랜드로 망명했다.

낮선 땅에서 '잉글랜드 드림'을 꿈꿔온 베라히뇨. 하지만 근 3년간 부진한 활약을 이어오자 자신의 피가 흐르는 부룬디 대표팀을 위해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FIFA는 베라히뇨의 요청을 허가했다.

베리히뇨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48경기를 뛰었고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나서지 않은 덕에 부룬디 대표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BBC는 "베리히뇨의 국가대표 데뷔전은 내달 7일 가봉과의 아프리카 컵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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