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로 복귀한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유벤투스로 복귀한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사람들은 저를 배신자라고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31)는 자신이 7년간 활약했던 유벤투스FC를 떠나 라이벌 팀 AC밀란으로 이적했다. 당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의 불화설로 팀을 떠난다는 루머에 휩싸였던 그는 이적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비안코네리(유벤투스 별칭) 팬들을 향해 비수 섞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랬던 보누치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1년 만에 유벤투스로 돌아왔다. 유벤투스는 3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온 걸 환영 한다. 레오(Welcome back. Leo)"라는 문구와 함께 "5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영국 BBC는 "보누치가 유벤투스에 복귀했고, 이과인은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했다"며 두 선수의 스왑딜(맞교환 이적) 소식을 전했다.

보누치는 18세이던 지난 2005년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프로 데뷔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4년차를 맞이한 보누치는 2010년 유벤투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찬란한 커리어를 써내려갔다.

건장한 체격 조건(190cm·85kg)을 앞세운 압박능력과 수준 높은 패스 실력을 갖춘 보누치는 '스리백 축구의 대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두터운 신임 하에 유벤투스의 중앙수비수로 낙점돼 2011~2012시즌부터 클럽의 3연패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보누치는 현 유벤투스 감독인 알레그리 감독 휘하에서도 부동의 수비수로 군림하며 유벤투스의 리그 6연패 대업적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베스트 센터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클럽의 전설로 자리매김하던 보누치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적지' 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오랜 시간동안 그를 향해 뜨거운 호응을 보내던 유벤투스 팬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순간이었다. 특히 로쏘네리(AC밀란 별칭) 유니폼을 입은 보누치는 지난 3월 31일 열린 유벤투스와의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유벤투스 팬들을 향해 무릎 세리머니를 펼치는 대담함(?)까지 선보였다.

도발적인 세리머니에서 알 수 있듯 보누치는 거침없는 사나이다. 지난 2012년 총기로 자신을 위협하던 강도를 제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유벤투스 복귀에 대해서 "나의 집으로 돌아오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시즌 보누치를 향해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붓던 유벤투스 팬들도 정작 옛 전설이 팀으로 복귀하자 이를 환영하는 듯한 분위기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보누치가 (유벤투스 연고지) 토리노 공항과 메디컬 테스트 현장에서 유벤투스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Celebrarne)"고 보도했다.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상남자' 보누치가 버티는 유벤투스의 올 시즌 첫 경기는 오는 19일 오전 1시(vs.키에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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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보누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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