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LG 트윈스가 4연패에 빠졌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11로 대패했다. 이로써 LG는 2위 SK와 3위 한화에 4경기 차로 뒤처지게 되었다. 이날 LG는 0-11로 크게 뒤진 7회말 1사 후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영봉패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LG 타선은 8안타를 쳤지만 적시타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지난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래 2경기 연속 적시타가 없다.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 저하, 박용택-김현수도 주춤

 시즌 타율 0.299로 내려앉은 LG 붙박이 지명타자 박용택

시즌 타율 0.299로 내려앉은 LG 붙박이 지명타자 박용택 ⓒ LG 트윈스


최근 LG는 주축 타자들이 타격 페이스 저하를 노출하고 있다. 박용택이 이날 경기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며 시즌 타율 0.299로 내려앉아 3할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17, OPS는 0.560로 더욱 좋지 않다. 박용택이 올 시즌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내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LG의 다른 야수들은 모두 수비에 나서고 있다. 4번 타자 김현수는 1루수와 좌익수를 오가며 전 경기를 출전하다 컨디션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들어 김현수는 타율 0.250, OPS 0.764로 주춤하고 있다.

올 시즌 LG 야수진은 이천웅, 양석환의 플래툰 기용과 소사 전담 포수 정상호를 제외하면 주전 야수의 선발 출전이 보장된 '주전 야구'를 펼치고 있다. 선발 라인업 변동이 잦아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가 박용택과 양석환이 전부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7명의 타자가 규정 타석을 채우고 있다. 8명이 규정 타석을 넘긴 SK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2018 LG 타선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LG 타선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부진한 선수의 선발 출전을 고집할 경우 팀 성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전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강한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백업 멤버 및 2군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도 어려워진다. 

플래툰 없는 주전 야구... 체력소모는 어쩌나

 특유의 ‘주전 야구’를 고수하고 있는 LG 류중일 감독

특유의 ‘주전 야구’를 고수하고 있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지휘봉을 잡았던 2011시즌부터 '주전 야구'를 통해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창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4년의 경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선발 투수 5인은 모두 규정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2011시즌과 2012시즌은 133경기, 2013시즌과 2014시즌은 128경기로 현재의 144경기 체제보다 정규 시즌 경기 수가 적었다. 주전 선수들에 돌아가는 부담이 지금에 비하면 덜했다. 

통합 4연패 당시의 삼성과 현재 LG는 팀 전력에도 차이가 있다. 당시 삼성은 투타 전력이 모두 1-2위를 다투는 강팀이었지만 현재 LG의 전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올 시즌 팀OPS 0.804(5위), 팀 ERA는 4.93(4위)로 중위권 수준이다. 올해의 폭염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한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날 선발 등판한 차우찬의 1군 로테이션 고집도 비슷한 맥락에서 우려스럽다. 차우찬은 최근 4경기에서 매 경기 6실점 이상을 하며 합계 28실점으로 극도의 난조에 빠져 있다.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축 선수들에 전폭적 신뢰를 보이는 '믿음의 야구'는 감독의 뚝심 없이는 구현되기 어렵다. 하지만 체력적 저하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의 선발 출전을 고집하는 기용 방식은 선수 본인에게도 부메랑처럼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뚝심이 지나치면 '아집'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류중일 감독의 보다 유연한 선수단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관련 기사] [견제구] 두산전 '6연패' LG, 1루수 김현수 딜레마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류중일 엘지트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