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골키퍼 알리송의 이적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브라질 축구대표팀 골키퍼 알리송의 이적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2018~2019 시즌 유럽축구 리그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명문 클럽들이 '영입 전쟁'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를 손 안에 쥘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18일(현지 시각) AS로마 소속 알리송의 이적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리버풀이 로마에 6680만 파운드(한화 약 986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알리송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이 알리송의 영입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이탈리아 전설' 잔루이지 부폰이 2001년 7월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기록했던 5300만유로(약 697억 원)을 깨는 골키퍼 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리버풀이 골키퍼 영입에 공들이는 이유는

리버풀이 골키퍼 영입에 거액의 이적료를 쏟아 부은 것은 바로 2달 전 겪은 '카리우스 악몽' 때문이다.

2006~2007 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던 리버풀은 지난 5월 27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당시 리버풀 주전 골키퍼로 나왔던 로리스 카리우스는 후반 6분 어이없는 패스로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8분에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가레스 베일의 왼발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팀 패배를 자초한 바 있다.

카리우스의 대체자로 선택된 알리송은 25살의 젊은 골키퍼로 191cm·91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20살이던 2013년 브라질 리그 명문 SC인테르나시오날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국내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4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고, 2016년 여름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에 입단해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AC밀란 '1번'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던 '브라질 전설' 디다를 꿈꿔왔던 알리송은 지난 시즌 로마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리그 최소 실점 2위(38경기 28실점)에 공헌했고, 지난 4월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에서 무실점 승리(클린시트)를 이끌며 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100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3년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세 번의 클린 시트(코스타리카·세르비아·멕시코전)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벌써부터 리버풀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알리송은 '독일계 브라질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독일인 골키퍼' 카리우스 때문에 악몽에 시달렸던 리버풀 팬들의 아픈 마음을 씻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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