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한 투수 올스타MVP인 삼성 김시진과 태평양 정명원(출처: [KBO 야매카툰] 역대 올스타 MVP, 롯데가 대세? 편 중)

유이한 투수 올스타MVP인 삼성 김시진과 태평양 정명원(출처: [KBO 야매카툰] 역대 올스타 MVP, 롯데가 대세?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쉼없이 달리던 KBO리그도 반환점을 돌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7월 12일 경기를 끝으로 2018 KBO리그는 전반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10개 팀 모두 숨을 고르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 휴식기에 돌입한 KBO리그지만 야구팬들의 즐거움에는 휴식기가 없다. 팬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치러지는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몇 해 전부터 새롭게 지어진 야구장을 돌아가면서 올스타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롭게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렸고 재작년에는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렸다. 고척에서 올스타전을 치를 2016년 당시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는 광고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에는 2014시즌 이후 롯데의 제2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치러진다. 신구장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야구장 신축을 장려하기 위해서 또는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축하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올스타전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미스터 올스타'라고 불리는 올스타전 MVP다. 올스타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으로 팬들에게는 별 중의 별로 기억되고 전통적으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아 자동차 위에서 사진을 찍는 KBO리그 올스타전만의 이색적인 장면도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올스타전 MVP를 배출한 롯데(출처: [KBO 야매카툰] 역대 올스타 MVP, 롯데가 대세? 편 중)

가장 많은 올스타전 MVP를 배출한 롯데(출처: [KBO 야매카툰] 역대 올스타 MVP, 롯데가 대세?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미스터 올스타'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은 총 15대의 자동차를 가져간 롯데로 이벤트전의 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에도 이대호와 손아섭이 베스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16번째 거인 출신 미스터 올스타 사냥에 도전한다. 특히 이대호의 경우 올해 MVP를 차지할 경우 최초의 올스타전 MVP 3회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쉬운 점은 미스터 올스타는 그간 타자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36번의 올스타전이 치러졌지만 투수가 자동차에 앉았던 경우는 단 2번밖에 없다. 1985년의 김시진과 1994년의 정명원이 그 주인공이었다.

아무래도 한 경기만 치러지는 올스타전 사정상 투수가 MVP에 선정되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시즌 중에도 데일리 MVP는 결승타를 때려낸 타자나 호투를 보인 선발투수가 가져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올스타전에서는 선발투수가 길어야 3이닝 정도를 던진다.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가 모두 출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렇기에 길어도 3이닝을 넘게 던지지 않는 투수가 임팩트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투수들이 후반기에 여력을 아끼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최초의 투수 올스타 MVP인 삼성 김시진

최초의 투수 올스타 MVP인 삼성 김시진 ⓒ 삼성 라이온즈


또한 삼성의 김시진이 MVP를 차지했던 1985년 당시에는 올스타전이 1경기가 아닌 3경기가 치러지는 방식이었다. 즉 1경기가 치러지는 현재의 방식이 굳어진 상태에서는 1994년의 정명원이 유일한 사례다.

당시 구원투수로 출전한 정명원은 연장 승부가 치러진 당시 올스타전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이닝 퍼펙트의 강렬한 임팩트는 다른 타자들을 모두 누르고 MVP를 수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올시즌에는 24년 만의 징크스가 깨질 수 있을까? 올 시즌에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잠실 라이벌의 외인 에이스 린드블럼(두산)과 소사(LG)가 드림과 나눔의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이 시즌 내내 보여주었던 뛰어난 구위를 올스타전에서 보여준다면 투수 MVP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1994년의 정명원처럼 구원투수가 의외의 활약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나눔팀 마무리 투수로 뽑힌 정우람이 역전의 위기에 올라와 상황을 정리하고 세이브를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24년 만의 투수 MVP가 될 수 있다.

올스타전은 야구인과 팬들 모두의 축제다. 해당 경기에서만큼은 최고의 스타들이 성적의 대한 부담을 벗어 던지고 팬서비스를 위한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축제의 주인공이었던 선수들은 항상 타자들이었다. 과연 올시즌에는 주로 들러리만 섰던 투수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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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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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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